양캠퍼스의 장애인 접근성이 미흡한 실정이다. 우리 학교의 장애 학생들이 캠퍼스를 이용하는 데 여러 불편함이 존재한단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본지에선 우리 학교의 장애 구성원들이 시설 이용에 어떤 불편을 겪고 있는지 실태를 조사했다.
본지 취재 결과, 현재 양캠 장애 학생들은 △장애물로 인한 통행 방해 △휠체어 이동 가능 시설 부족 △강의실 점자 안내 시설 미비에 대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학생들이 안전하게 캠퍼스를 이동하는 데 필요한 통행 시설이 장애물에 가로막혀 통행권 확보가 미흡한 상황이다. 최근 전동 킥보드가 지정된 자리에 주·정차되지 않아 점자 블록 이용에 피해를 주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서울캠퍼스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점자 블록 위에 전동 킥보드를 주정차하지 말아달란 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 또한 서울캠에서 공사를 위해 임시 설치한 컨테이너도 문제가 됐다. 시력이 0인 전맹 장승희<사회대 사회학과 22> 씨는 “캠퍼스 시설 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된 컨테이너가 장애인 유도 블록을 가리는 경우가 발생했다”며 “유도 블록을 따라 이동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컨테이너가 등장해 길이 막혀 곤란했다”고 말했다.
또한 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 장애인 학생들의 이동을 위한 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건물들이 존재해 학생들의 접근이 아예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다. 실제 ERICA캠퍼스의 제1학술관엔 엘리베이터는 고사하고 계단 앞 휠체어 리프트조차 없어 학생들의 통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ERICA캠 장애학생지원센터 직원 A씨는 “장애 학생들을 위한 접근 시설이 아직 갖춰지지 않은 곳이 있다”며 “건물 또는 강의실에 휠체어가 진입이 불가능해 센터로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캠퍼스 안에서 장애를 가진 학생이 혼자서 이동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단 것이다.
건물 내 점자 표시판이 충분히 마련돼 있지 않아 안내 시설이 부족하단 점 역시 문제로 떠올랐다. 장 씨는 “강의실을 찾아가야 하는데 강의실 입구에 점자가 없어서 다른 강의실에 들어갔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시각 장애인이 강의실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점자가 부착돼 있지 않아 혼란을 겪은 것이다.
학교와 장애 학생 지원 기구는 장애 학생의 캠퍼스 접근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RICA캠 장애학생지원센터는 학생들의 원활한 캠퍼스 생활을 위해 ‘장애 학생 도우미 사업’에 더욱 힘쓰고 있단 입장이다. A씨는 “코로나로 인해 장애학생 도우미 인원 수급이 잘 되지 않았던 이전과는 달리 지원 규모가 이전보다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외에도 학생들이 센터 측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항에 대해 최대한 해결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장애 학생 지원 기구 또한 이들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겠단 입장이다. 서울캠 장애학생인권위원회(이하 장인위)는 지난 학기 교내 시설 점자 붙이기 활동 등을 통해 장애 학생들의 접근성을 개선하고자 여러 활동을 진행했다. 장인위 위원장 조수민<사회대 정치외교학과 22> 씨는 “학생들이 학내 시설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판기에 점자를 부착하는 것부터 진행하고 있다”며 “장애인 주차구역 및 휠체어 이동통로를 표시한 지도를 제작하는 사업을 진행하는 등 캠퍼스 배리어 프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모든 학생들이 같은 학교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장애인 접근성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