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살리는 로코노미
지역을 살리는 로코노미
  • 이정윤 기자
  • 승인 2023.09.18
  • 호수 1571
  • 4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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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서 수확한 감자로 만든 감자튀김”, “제주 녹차로 만든 막대 과자” 이는 로코노미를 활용한 제품의 광고 문구이다.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이색적인 마케팅 로코노미가 인기인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자.

로코노미란 ‘로컬(Local)’과 ‘이코노미(Economy)’를 합친 신조어로, 지역의 특징이나 특산물을 활용해 수익 창출과 더불어 지역 가치도 향상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지역명을 제품 이름에 넣는 방식으로 로코노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로코노미는 △빵 △과자 △주류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으며, 지난 7월에 출시돼 많은 인기를 끌었던 맥도날드의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가 그 예시다.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얻은 로코노미 제품은 식품업계 트렌드가 되고 있다. 지난 5월 시장조사기관 엠브레인이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8명이 로코노미 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이렇게 로코노미 상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소비자와 지역, 기업 모두 상생할 수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우선 로코노미 상품은 소비자에게 이색적이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같은 조사에선 ‘지역 특색이 반영된 점이 이색적이어서’, ‘특별한 경험이어서’가 로코노미 식품을 사고 싶은 이유 1,2 위로 꼽혔다. 이유진<경상대 경영학부 23> 씨는 “최근 지역명이 들어간 식품이 많이 출시돼 궁금한 마음에 구매했다”고 말했다. 또한 로코노미 마케팅은 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 높여준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원산지 표기를 통해 해당 지역의 특산물이 좋다는 ‘신념’을 만든다”며 “원산지 표시를 통해 좋은 식재료를 사용했단 인식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로코노미는 지역과 특산물 홍보에도 도움을 준단 점에서 지역 이미지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지역명을 내세워 특산품을 활용한 상품이 성공하면 그 효과는 지역 특산물 홍보로 이어진다. 실제로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서 창녕 마늘을 활용한 상품이 출시된 후 창녕 지역 홍보에 도움이 됐다는 전언이다. 창녕군청 관계자는 “유명 패스드푸드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 창녕 지역과 창녕 마늘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나아가 로코노미는 지역 브랜딩 형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은희 교수는 “로코노미는 지역 특산물의 인지도 향상에 기여하기에 지역 브랜딩으로도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기업에겐 지역과 상생한단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로코노미의 미래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은희 교수는 “로코노미를 통해 기업은 지역 농민과 상생한다는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과의 상생 이미지를 강조함으로써 ‘지역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기업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렇듯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주는 로코노미는 앞으로도 자주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희 교수는 “로코노미가 △소비자 △지역 △기업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방식의 로코노미 마케팅이 계속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지역 특산물을 사용하는 로코노미는 각 지역만의 매력을 보여주고, 소비자뿐만 아니라 지역과 기업 모두에게 긍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모두에게 이득을 주는 로코노미 마케팅의 활용이 기대된다.


도움: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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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 2023-09-19 01:04:12
그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한 지역 경제의 중요성에 대한 우리의 통찰력을 크게 열어주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