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오늘] 누군가를 위하여
[그때의 오늘] 누군가를 위하여
  • 이정윤 기자
  • 승인 2023.09.04
  • 호수 1570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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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자살예방협회에 의해 지난 2003년 전 세계에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제정됐다. 자살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가 결부된 문제인 만큼 그 심각성과 해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에서 청년 자살은
지난해 한국의 자살사망자 수는 13799명으로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했다. 이는 OECD 국가 평균 자살률의 두 배를 넘는 수치이다. 특히 우리 사회의 청년 자살 문제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한국 10~20대의 사망원인에서 자살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 그중 20대 사망자는 2명 중 1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들이 자살을 결심하기까지 내몰린 이유는 다양하지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경쟁이나 우울증 같은 사회적 문제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정택수<한국자살예방센터> 센터장은 청년들은 가정불화나 개인 문제로 자살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주로 진로 문제나 취업 문제가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과도한 경쟁 사회에 지친 청년들이 차가운 현실을 맞이하면서 끝내 자살을 선택하게 된단 분석이다.

우울증 등의 정신 질환도 자살의 주요 원인에 해당한다.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은 본인이 처한 상황을 객관화하지 못해 자살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단 것이다. 따라서 우울증 예방은 자살 예방을 위한 첫걸음이지만 치료가 쉽지 않다. 정 센터장은 우울증은 약물치료만으론 쉽게 완치되지 않는다개인의 상황에 맞춘 전문가의 심리상담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자살 예방의 날에는
매년 세계 자살 예방의 날에는 자살의 심각성을 알리고 해결 대책 마련을 위해 여러 지자체와 단체에서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세계 자살 예방의 날엔 서서울생명의전화, 한국자살예방센터 등이 주최하는 ‘2023 달빛소나타 생명사랑걷기 캠페인이 열린다. 캠페인에서 모인 기금은 자살 예방 활동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정 센터장은 이 같은 행사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 자살을 예방하려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살하기 전에
SOS 신호를 남긴다. 정 센터장은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평소와는 다른 징후를 보인다평소 주변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 자살 징후가 보이는 경우 공감하고 경청해 주는 것이 자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우리 주위엔 여러 방식으로 자신을 구해달란 신호를 남기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이번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주변인들에게 관심을 갖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도움: 정택수<한국자살예방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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