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ERICA캠 통학버스 축소에 학생들의 통학 부담 가중돼
갑작스런 ERICA캠 통학버스 축소에 학생들의 통학 부담 가중돼
  • 김경미 기자
  • 승인 2023.09.03
  • 호수 1570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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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A캠퍼스가 위치한 안산시 외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운영돼 온 통학버스가 이번 학기부터 대폭 축소된다. 지난 1일 학교 측이 수요 감소와 전세 버스 시장 악화로 인해 버스 회사 측과 계약 연장에 실패하며 통학버스 노선의 대다수가 폐지됐다. 이에 학생들은 당황스럽단 입장이다.

학교 측과 버스 업체의 운영 계약이 연장되지 못해 일부 통학버스의 운영이 중단됐다. 수요 감소와 전세버스 시장 악화로 인해 기존 통학버스 운행량을 유지할 수 없었던 것이다. 우선 기존 9개의 노선 개설 당시와 비교해 지하철 노선이 확대돼 학생들의 통학버스 이용 수요가 감소했다. 김태홍<총무관리처 총무인사팀> 팀장은 “폐지된 노선들은 지난 2019년부터 통학버스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으며. 향후에도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실제 기존 △1노선(일산/화정 방면) △2노선 일부(공항 방면) △3노선(상도/신림 방면)의 동선과 겹치는 서해선 대곡-소사선 개통과 서해선 일산역-대곡역 연장 개통이 이뤄지며 통학버스 대신 지하철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버스 기사 채용의 어려움, 유가 인상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기존 통학버스 운행량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김 팀장은 “버스업체들의 적자로 인해 통학버스 운행을 신청한 업체가 1곳이었다”며 “해당 업체와의 계약 또한 비용상의 이유로 기존안 대로 타결되지 않아 노선을 축소하는 대안으로 겨우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통학버스 운영이 축소됐고, 학생들의 수요가 적은 통학버스 노선이 우선 폐지됐다. 통학버스 노선 9개 중 수요가 적은 6개 노선을 폐지하면서 등교 노선 2개와 하교 노선 1개만 운영하게 된 것이다. 김 팀장은 “대중교통을 통해 통학이 가능한 노선 중 수요가 적은 노선들이 폐지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말했다. 학교 측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폐지한 노선 중 지난 3월 등교 3노선의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45인승 기준 13.2명이었으며, 하교 C노선(복정/잠실 방면)은 5.2명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통학버스 노선 폐지 결정에 대해 학생들은 당황스럽단 입장이다. 학생 A씨는 “통학버스 시간에 맞춰 이미 시간표를 짜놨는데 일정을 모두 수정해야 했다”며 “학교 측은 통학버스 관련 공지를 최소한 수강 신청 전에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학생 B씨 또한 “서해선 연장 개통으로 인해 교통편의가 증진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학교 측에서 폐지를 결정한 노선 중 일부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통학버스 폐지에 따른 대안을 모색하겠단 입장이다. 총학생회장 박세원<과기대 의약생명과학과 14> 씨는 “통학버스가 잘 운영되고 있었기에 노선 폐지가 안타깝다”며 “학생들의 교통편의 증진을 위한 대안으로 셔틀버스가 더욱 자주 운영되도록 학교 측과 논의할 것”이라 전했다.

학교 측은 늦은 공지에 대해 사과하며 등·하교 집중시간의 셔틀버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버스 용역 회사와의 계약 난항으로 폐지 여부 결정이 늦어져 공지가 늦어졌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학교 측은 셔틀버스 노선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업체 측과 셔틀버스 인력을 늘리기로 계약했다”며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분한 셔틀버스 운행 시간을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학교와 총학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더욱 많은 학생이 편의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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