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언론이란 단어
[독자위원회] 언론이란 단어
  • 송현민<언정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20> 씨
  • 승인 2023.09.04
  • 호수 1570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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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알리는 입추, 장마와 태풍을 지나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가 한풀 꺾이는 시점이 되면 어느새 새로운 한 학기를 시작할 시기가 다가온다. 필자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때 입대하고 2년 만에 복학하는 학생으로서, 아무래도 학교생활과 거리가 있었다보니 실질적인 대학 생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정보력에 취약한 편이다. 따라서 나름대로 인터넷, SNS 등을 통해 뒤처진 부분을 좇아가야 하는 상황인데, 이 측면에서 우리 대학의 언론인 한대신문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매체이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점차 뉴스, 신문에서 정보를 얻는 사람이 줄고 있는 건 이미 진행 중인 사실이다. 필자 역시 신문을 그리 자주 읽는 편은 아니고 주로 포털사이트 메인에 올라오는 특정 주요 기사들만 보고 넘기는 경우가 잦다. 이런 실정에서 1~3면에 두루두루 자리 잡은, 학교에 대한 정보나 논란을 다룬 기사들은 독자의 입장에서 잘 몰랐던 주제에 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하지만 다소 명확하지 않은 마무리가 아쉬움으로 느껴졌다. 예를 들어 태풍으로 인한 건물 누수를 다룬 부분에서 현재 어느 정도까지 조치가 진행됐고 앞으로 어떤 계획인지 나타나 있지만, 추가적인 논의가 언제 예정돼있는지 혹은 어느 정도 예산이 추가 배정됐는지 등과 같은 정보로 마무리하면 좋았으리라 생각한다. 전망을 눈여겨봐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화두를 던지고 회수가 안 된 채로 정리돼 만족감이 덜한 몇몇 기사가 있었던 것 같다.

문화, 기획, 광장 면에 실린 기사는 평소 대화 주제로 자주 사용하는 내용이 주로 담겨 있었다. 학생들이 학교 수업에서 벗어나 잠시 각자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기인 여름방학이 끝나가는 기점과 맞물려 △여행 △음악 △자기 계발 등 여럿이 경험해보고 관심이 있는 사항이라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또한 △교육 △세대 갈등 △전쟁처럼 전반적으로 중대한 안건을 다루는 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보게 만드는 요소였다. 정보 전달이나 문제점을 제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 소통을 통해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대목이 있어서 좋았다.

이번 1569호에선 특히 광장 면이 돋보였는데, 6면의 취재일기와 7면의 장산곶매에 쓰인 두 기사가 기억에 남았다. 두 기사는 공통적으로 학보사 활동을 하는 기자 각자의 입장에서 쓰인 글이었는데, 조금은 강한 어투이지만 오히려 이런 점이 얼마나 진심을 담아 썼는지 알 수 있어 깊은 감명을 받았다. 독자에게 쉽게 읽히는 기사 한 줄 한 줄이 그 글을 다루는 기자에게는 얼마나 무거운 사명감을 가지고 쓰인 것인지, 글이 만들어지는 배경에선 무슨 일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실감할 수 있었다. ‘쉽게 쓰여진 시’를 부끄러워했던 윤동주 시인의 말을 빌려, 기사가 어렵게 쓰이는 것은 살기 어려운 인생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중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언론인을 희망하는 많은 사람 중 하나로서 한대신문의 독자가 돼 오랜만에 마음가짐을 다잡고, 다시금 목표에 대해 집중하고 이뤄나가야겠단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 필자 외에, 어떤 누군가도 한대신문을 읽으며 새로운 목적을 갖고 시작을 할 수 있다. 한대신문은 이런 영향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휘하길 바라며, 기자와 독자 모두 삶의 이정표로 삼을 수 있는 경험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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