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 애한제 취소...이유는?
서울캠 애한제 취소...이유는?
  • 최무진 기자
  • 승인 2023.09.04
  • 호수 1570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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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캠퍼스의 가을 축제 ‘애한제’가 취소됐다. 제51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주관으로 다음 달 5일부터 이틀 간 진행될 예정이었던 애한제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무산된 것이다. 이에 비대위는 단과대 연합 축제를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 전했다.

우선 애한제는 지난 봄 축제인 라치오스 때 발생한 대금이 모두 납부되지 않아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라치오스 때 외부 업체에 대금을 모두 납부하지 못해 비대위가 약 1천100만 원의 미납대금을 부담하게 됐다. 비대위원장 이재운<공대 자원환경공학과 15> 씨는 “축제 기획 실패로 인해 전 총학이 계획보다 예산을 과도하게 쓴 것을 비대위에서 해결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라치오스 당시 교비를 과도하게 사용해 애한제에 대한 교비가 모자라게 됐다. 지난 총학이 라치오스를 운영할 때 라치오스 외에 다른 목적으로 배분된 교비도 대부분 사용했다. 이로 인해 남은 교비는 작년 애한제 때 사용 금액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비대위원장은 “라치오스 때 교비를 많이 써 사용 가능한 교비를 모아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 측에서조차 비대위 또한 불투명하게 예산을 사용할 수 있음을 우려하며 미납대금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애한제에 대한 교비 추가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정민<학생처 학생지원팀> 직원은 “미정산 금액이 남은 것은 총학이 자금 조달 계획을 잘못했단 것이기에 비대위가 정상화하기 전까지 교비를 지원하지 않겠다”며 “만일 미납대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교비를 지급할 것”이라 전했다.

이에 비대위는 예산 문제를 애한제의 기업 후원으로 해결하려 했지만 충분한 후원금을 유치하지 못했다. 비대위는 기업 후원으로 미납대금을 지불하고 교비를 지원받아 예산을 확보하겠단 계획이었으나 지난 25일까지 후원금이 충분히 모이지 않았다. 결국 비대위는 축제 전 미납대금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축제 무산을 결정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후원금이 예상 금액에 못 미쳐 축제 진행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축제 진행을 포기하고 단과대 연합 축제를 통해 공백을 최소화하겠단 입장이다. 이 비대위원장은 “교비가 부족할 뿐더러 무리하게 진행된다면 미정산 금액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대신 단과대 연합으로 축제를 진행하고자 공대 회장으로서 다른 단과대 학생회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봄 축제가 축제기획단 집행부 인원 부족으로 무산돼 단과대 축제로 대체돼 진행된 바 있다(본지 1492호 01면). 이에 현재 단과대 학생회에선 해당 사업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축제 무산에 아쉽단 입장이다. 학생 A씨는 “학기 중 큰 학교 행사인데 무산돼 아쉽다”며 “지난해 일부 단과대 연합 축제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기에 올해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축제가 무산된 공백을 비대위가 메꿀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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