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자금운용현황 공고 지연, 사라진 책임자들
상반기 자금운용현황 공고 지연, 사라진 책임자들
  • 이승훈 기자
  • 승인 2023.08.28
  • 호수 1569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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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캠퍼스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상반기 자금운영내역 공고가 지연됐다. 회계 관련 책임자들의 연이은 사퇴와 업체와의 정산 미완료로 지난 7월까지 상반기 자금운영내역에 대한 공고가 제 시점에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총학생회칙의 자금운영세칙을 위반한 전 총학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뒤늦은 결산을 진행한 후 해당 사안에 대한 경위서를 작성했으나, 학생들은 전 총학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아쉽단 입장이다.

총학생회칙 자금운영세칙 제21조(공고 및 심의)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의 자금운영내역 공고는 7월 내에 완료돼야 한다. 하지만 지난 7월 중 공개됐어야 하는 ‘올해 상반기 자금운영내역’과 ‘6월 월별 자금현황표’ 파일이 지난 11일에서야 총학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에 자금운영세칙을 위반한 △전 총학생회장 △중앙집행위원장 △전 사무국장 △비대위원장은 지연 공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23일 경위서를 작성해 학생사회에 전달했다. 

이번 상반기 자금운영내역공고가 지연된 원인은 책임자들의 사퇴와 기간 내 정산 미완료 때문이다. 우선 외부 업체와의 정산을 담당한 총학생회장이 사퇴하면서 정산일이 늦춰지게 됐다. 전 사무국장 최수안<경영대 경영학부 20> 씨는 경위서를 통해 “회계 관련 총책임자인 전 총학생회장이 사퇴하면서 최종 정산일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또한 총학생회장의 사퇴 이후 지난 학기 회계를 담당했던 담당자들도 연이어 사퇴하며 자금운영내역 행정 처리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다. 사무국장을 비롯한 사무국원 모두가 연이어 사퇴하며 자금운영현황을 관리할 인력이 대부분 부재하게 된 것이다. 중앙집행위원장 장한규<공대 생명공학과 19> 씨는 “사무국의 부재로 인해 회계록 작성 등의 업무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 총학에선 외부 업체와의 정산이 미뤄져 기간 내에 회계록 작성이 마무리되지 않았단 입장을 밝혔다. 전 총학생회장 이소리<공대 건축학부 21> 씨는 경위서를 통해 “축제 입점 기업의 대금처리 지연과 방대한 지출 항목을 정확히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공고가 지연됐다”면서도 “늦어진 공고로 학생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전했다.

한편 비대위가 지난 학기 자금운영 책임자들에게 회계록 공개를 제대로 요청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7월에 임기가 시작된 비대위인 만큼 자금운영내역을 공고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일부 책임이 있단 것이다. 비대위원장 이재운<공대 자원환경공학과 15> 씨는 “7월 내에 해당 결산을 공개해야 함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간 내에 정보 게시를 전 총학에 제대로 지시하지 못했다”며 “학생들의 알 권리를 침해했단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같은 문제에 대해 학생 대표자로서의 책임을 요구했다. 중운위 위원 정유진<자연대 물리학과 20> 씨는 “단과대의 회계 감사를 담당하는 총학인 만큼 자금운영에 대해 더욱 꼼꼼히 관리했어야 한다”며 “비대위로 전환되며 회계 관련 사안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과연 정말 인수인계가 잘 됐을지 의문”이라 전했다. 학생 A씨 또한 “사퇴 전에 마무리됐어야 할 회계 결산 처리가 마무리되지 않은 채 비대위에 넘긴 것은 직무 유기로 밖에 볼 수 없다”며 “학생의 대표자들이 각자의 직책에 책임감 있는 태도로 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비대위 측은 전 총학의 지연 공고를 반면교사 삼아 하반기 자금운영보고는 책임감 있게 진행할 것이며 이전의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투명한 자금 운영을 위해 남은 임기 동안 이전 문제를 돌아보고, 오는 12월까지의 보고는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장 씨는 “자금 운영 관리자인 중앙집행위원회의 사무국장 자리를 새로 모집해 △예산 △결산 △수입 △지출 관리를 해 나갈 예정”이라며 “학생회비를 비롯한 △공동구매 △입출금 △후납입 △후원금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올해 하반기엔 신속하고 투명한 회계 결산 처리가 이뤄져 학생들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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