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총학생회 공동포럼’ 개최…학생사회에 어떤 변화 찾아올까
‘2023 총학생회 공동포럼’ 개최…학생사회에 어떤 변화 찾아올까
  • 김연우 기자
  • 승인 2023.08.28
  • 호수 1569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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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열린 2023 총학생회 공동포럼에서 참가자들이 토의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열린 2023 총학생회 공동포럼에서 참가자들이 토의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연세대 대연회장에서 ‘2023 총학생회 공동포럼(이하 포럼)’의 발족식 및 제1차 포럼이 열렸다. 연세대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주관한 이번 포럼에선 ‘대학생 및 청년 의제와 총학의 역할’을 주제로 토의가 진행됐다. 해당 포럼엔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카이스트 △한양대 등 8개 대학 총학과 주요 학생단체 20여 곳이 참가해 △주거권 △취업난 △총학과 학생 간 소통 부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포럼은 현재 학생사회를 돌아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번 포럼의 추진단장 박현민<연세대 행정학과 19> 씨는 “이전 타 대학들과의 논의장에서 특정 주제에 대해 일회성으로 논의하고 해산하던 형식에 아쉬움을 느꼈다”며 “다양한 의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자 이번 포럼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포럼에선 각 학교의 총학생회장단이 실감하는 학생사회에 대한 문제를 주제로 토의가 진행됐다. 토의는 주요 의제인 △주거난 △취업난 △총학 관심 부재에 대해 사회자 1명을 중심으로 4명의 참가자가 자유롭게 발언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첫 토의에선 주거난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현재 많은 서울 소재 대학 기숙사의 학생 수용률이 낮은 데다 기숙사 신축 논의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다. 참가자들은 기숙사 신축 과정에 있어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과 총학의 임기 한계를 문제로 지적하며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새로운 기구를 신설하는 등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총학 중앙집행위원장 김서영<고려대 국어교육과 21> 씨는 “기숙사 신축에 관한 문제는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와도 논의가 필요해 1년 임기의 총학이 해결하긴 어려운 실정”이라며 “학생사회와 지자체가 협력해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 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취업난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다. 실제 지난 7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 고용률은 47%로 같은 기간 장년 고용률 70%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며 청년층의 대학 졸업 후 첫 취업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0.4개월에 달했다. 이에 학생 대표자들은 취업 알선 등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힘들단 현실적인 문제를 인정하고 총학이 학생들에게 취업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해 주는 방안을 논의했다. 연세대 총학 비상대책위원장 홍석현<연세대 산업공학과 20> 씨는 “대학 교육과 실제 현장 간의 괴리가 발생해 학생들이 취업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카이스트 학부 부총학생회장 한정현<카이스트 화학과 20> 씨는 “총학에서 채용 설명회나 취직 박람회처럼 취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행사 및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총학을 향한 관심이 저조해지는 현상의 해결책을 모색했다. 재학생 대상의 투표율이 저조하거나 주요 안건에 대한 의견이 적어 총학과 학생들 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단 것이다. 이에 참가자들은 학생들의 입장에서 총학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릴 방안을 고민해야 한단 점에 공감했다. 연세대 전 총학생회장 박요한<연세대 신학과 16> 씨는 “학생들이 총학에 관심을 두지 않아 공약을 추진할 때 동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나타난다”며 “이를 해소하고자 임기 중 전자 투표를 도입했는데 그 후부터 안정적으로 50% 이상의 투표율을 얻고 있다”고 말해 학생들의 시선에서 접근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참여자들은 이번 포럼을 통해 여러 총학 구성원들의 공통된 고민을 공유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포럼에 참석한 한양대 총학 비상대책위원장 이재운<공대 자원환경공학과 15> 씨는 “대학에서 공통으로 발생한 학생사회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각 학교 총학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한편 포럼은 프로그램 확충과 산하 기구 신설의 보완을 거쳐 이어질 예정이다. 박 추진단장은 “이번 포럼 진행 시 관객과의 토론 시간이 부족했고 다양한 단위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제1차 포럼에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토론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포럼 산하의 사무처 및 연구기구를 설치해 원활한 논의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 밝혔다.

대학 및 청년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2023 총학생회 공동포럼이 학생사회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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