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및 가족 포털 운영 시작, 학생들 반응은?
학부모 및 가족 포털 운영 시작, 학생들 반응은?
  • 박선윤 기자
  • 승인 2023.04.04
  • 호수 1563
  • 3면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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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4일 오픈된 학부모 및 가족 포털의 모습이다.
▲ 지난달 24일 오픈된 학부모 및 가족 포털의 모습이다.


지난달 24일 ‘학부모 및 가족 포털’ 서비스가 시작됐다. 이는 지난 2016년 구축된 ‘학부모 성적 열람 시스템’과 지난 9월부터 운영된 ‘학부모와 가족 안내 페이지’가 통합돼 새롭게 도입된 것이다. 이로써 학부모는 성적을 포함한 학생들의 개인 정보를 더욱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부모 포털을 통한 정보 공개의 필요성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부모는 포털 회원가입 후 학생의 동의를 거쳐 △등록금 고지서 △성적 조회 △온라인 민원 △휴학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로그인 없이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내용만이 제공됐던 기존 ‘학부모 및 가족 안내 사이트’와 달리, 성적과 같은 개인맞춤형 정보까지 제공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학부모의 문의에 대해 담당 부서가 직접 답변하는 온라인 민원 신청 기능도 추가됐다. 정준구<기획처 학생가치창출팀> 팀장은 “포털 서비스는 과거 성적 증명서, 등록금 고지서가 보호자의 주소로 발송된 것의 계승 차원에서 추가됐다”며 “현재는 최소한의 서비스만 연결된 상태이고 이후 장학 내역, 학적 변동과 같은 내용도 확인할 수 있도록 확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에 대해 우려하는 학생들도 존재한다. 학교가 나서 학부모에게 학생들의 개인 정보를 제공해야 할 필요는 없단 것이다. 학생 A씨는 “고등학생과 다르게 성인인 대학생이 성적과 같은 세세한 내용을 왜 부모님께 제공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학생들의 동의가 있어야 해당 포털을 학부모가 이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부모님이 동의를 요구하면 학생들이 쉽게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라 밝혔다. 

한편 다른 학교에서도 학부모 대상 서비스를 확장하려 했지만, 학생들의 반대로 인해 일부 서비스를 중단하는 사례도 존재했다. 지난 2021년 서울과기대의 경우 우리 학교와 같은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러나 학생들과 총학생회의 반발이 일자 학교 측은 해당 서비스의 학생 성적 조회 기능을 삭제했다. 서울과기대 학생 B씨는 “성적과 같은 사안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예민한 정보이기에 학교의 성적 정보 제공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서울과기대 홍보팀 관계자 C씨는 “당시 총학생회에서 학생들의 반감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며 “결국 학부모 포털에서 성적 조회 기능을 삭제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대의 경우도 지난 2019년부터 성적 정보는 제외한 채 일부 정보만을 학부모 대상 서비스에서 안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는 포털 서비스 제공 이후 학생들이 반대한다면 실행 여부에 대해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단 입장이다. 정 씨는 “학생들이 이런 서비스에 대해 반대할 경우 서비스의 운영 여부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소통을 위해 도입된 학부모 포털 서비스가 서로간의 소통을 가로막지 않도록 잘 자리 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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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2023-08-01 13:19:49
학부모 포털 서비스 도입으로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성적과 다양한 정보를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자신의 성적 정보 등 개인 정보를 부모님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점에 불편함과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동의를 받는 것이지만 동의를 거부하기 어려운 상황일 수도 있어서 학교는 학생들의 반응을 경청하고 재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소통을 중요시하며 학생과 학부모, 학교 측의 의견을 모두 고려하여 학생들의 개인 정보 보호와 학부모들의 권익을 적절히 조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황예도 2023-07-27 16:49:43
이 글을 읽고 느낀 점은 학부모 포털 서비스가 학부모와 학교 간의 소통 강화를 위해 도입되었지만, 학생들의 개인정보와 성적 조회에 대한 우려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개인정보 보호와 동의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며, 학생들의 반대에 대해 학교가 서비스를 재검토할 수 있을 때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포털 서비스가 학부모와 학생들 간의 소통을 원활히 도모할 수 있도록 상황을 면밀히 고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