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 기숙사 환경 개선 사업 진행 중, 생활관 거주 학생들 불만 해결될까
서울캠 기숙사 환경 개선 사업 진행 중, 생활관 거주 학생들 불만 해결될까
  • 이휘경 기자
  • 승인 2022.03.02
  • 호수 1542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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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캠퍼스 총학생회(이하 총학)에서 기숙사 환경 개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학생들 사이 기숙사 거주 환경에 관한 많은 논란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동계 방학기간 동안 기숙사 개선 설문조사에 이어 현장 방문과 간담회가 차례로 이뤄졌다. 지난달 1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총학은 그동안의 설문조사 및 현장 방문 결과를 공유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월 총학 환경안전국에서 실시했던 기숙사 개선 설문조사에선 50여 명의 거주 학생들이 참여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크게 △보안 △생활환경 △위생 △제도 △편의시설에 대한 불만 사항이 접수됐다. 위생 면에선 대다수의 학생이 샤워실, 화장실 등 공용 공간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생활환경 면에선 △건축자재 △냉난방 시설 △인터넷 △호실 내부 시설 등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외에도 총학은 해충과 시설 노후화에 관한 주관식 답변이 다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본 설문조사에선 객관식으로 이뤄진 각 응답 사항에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있어 문제를 겪는지 답변하기 어려웠던 한계가 존재했다.

이러한 설문조사 답변 내용을 기반으로 총학은 기숙사 행정팀과 협의 끝에 현장 방문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숙사 전체가 아닌 공용 공간 중심으로만 방문이 진행됐으며, 총학과 기숙사 행정팀장뿐만 아니라 관재팀과 시설팀 직원도 한 명씩 동행했다.

하지만 현장 방문 당시 총학은 학교에서 우선적으로 시행하려는 환경 개선 사업과 학생들이 원하는 것 사이 괴리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환경안전국장 엄지윤<경영대 경영학부 20> 씨는 “기숙사 행정팀은 주로 외벽 도색 공사나 내부 석면 공사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그러나 학생들은 직접적으로 생활하고 있는 내부 호실 기자재나 공용 공간 환경 개선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부분을 추후 총학에서 조율 및 보완해나갈 것”이라 말했다.

이어 간담회는 원래 학생생활관 학생 식당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감염병 문제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이번 간담회엔 실제 거주 학생들 규모에 비하면 현저히 적은 수인 10여 명의 학생만 참여했다. 총학생회장 정지호<산업융합학부 19> 씨는 “총학에서 기대했던 수보다 적은 인원이 간담회에 참가해 추후 코로나19가 완화되면 대면 간담회 또한 추진할 계획”이라 전했다. 간담회에선 설문조사 및 현장 방문 결과 외에, ‘제2학생생활관에서 예정된 석면 해체 공사 기간 중 거주에 대한 문제’, ‘코로나19로 인한 중도 퇴사 규정 완화’ 등에 대한 질의도 오갔다. 총학은 곧바로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진 못했으나 학교 측과 협의해보겠다고 밝혔다.

현장 방문 및 간담회 결과는 총학을 통해 기숙사 행정팀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환경안전국에선 총학 차원에서 추진 중인 교내 시설 신고 제도와 함께 기숙사 민원 체계도 만들 예정임을 전했다. 엄 씨는 “아직은 별도로 마련된 기숙사와 학교 사이 소통 창구가 없기에 총학 주무 부서와 회장단이 수시로 환경 개선 진척을 확인할 것”이라며 “소통 창구 마련은 총학의 중·장기 과제로써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해결해나갈 예정”이라 전했다. 정 총학생회장도 “기존엔 기숙사 거주 학생들의 목소리가 각각 독립적으로 표출되다 보니 힘이 다소 약한 면이 있었다”며 “이젠 총학이 직접 기숙사와 소통하며 학생들의 건의 사항이 직접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강조했다. 

지금껏 기숙사는 해충 출현과 같은 사건이 터질 때만 비로소 주목받는 학교의 사각지대로 자리해왔다. 다수의 학생들이 생활하는 주거 공간인 만큼 이젠 총학과 학교가 나서 기숙사 환경 개선을 위해 각별히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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