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만으로 끝나는 기자·사람에서 탈출하길 바라며...
반성만으로 끝나는 기자·사람에서 탈출하길 바라며...
  • 강동오 기자
  • 승인 2006.10.31
  • 호수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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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게, 특히 대학신문사 기자에게 가장 요구시 되고 필요한 덕목중 하나는 ‘새로움’ 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신문은 일간지와는 다른 신선함과 대학생들만이 생각할 수 있는 창발성 있는 소재로 신문을 채워나가야 한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그렇듯 말처럼 쉬운것은 없다.
한대신문사는 매주 신문을 제작하기 때문에 휴일이란 있을 수 없다. 딱히 있다면 한 학기에 두 번, 시험기간전 일주일이 휴가라면 휴가다. 우리는 빠듯한 일정속에서 잠깐의 여유가 주어지는 이 시기에 묵은 생각에서 벗어나 새롭고 신선한, 학우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생각해야만 한다. 시험준비와 기획을 생각하는건 쉽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마땅히 해야만 하는 일이므로 기획안을 작성하고 시험이 끝난 뒤 다시 신문제작이 시작되는 이번주에 기획안에 맞춰 취재와 기사작성을 시행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다르게 내가 작성한 기획안은 취재해본 결과 그 내용과 실천 방안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부 나의 책임이다. 기획안 작성을 우습게 본것은 아니지만 허점이 군데군데 보였다. 그나마 다행스러웠던 것은 월요일부터 취재를 했던 탓에 기획안에서 연재기획의 허점을 발견하고 내 잘못을 약간의 시간을 가지고 파악 할 수 있었던 것. 이번주에 본래 하기로 돼있던 ‘한양의 상짱이라는 연재 기획은 기획의 의도는 좋으나 취재에 있어 충분한 사전조사가 이루어 지지 않았고 다시 보니 신선한 느낌도 없이 딱딱한 기사가 나오기가 쉬웠다.
매번 비슷한 이유·비슷한 원인에서 문제가 발생하지만 좀처럼 고쳐 지지가 않는다. 어디 한번에 고쳐지는 일이 있겠냐만은 개선의 여지가 이전부터 있어 왔던 사전취재의 문제가 또다시 나오니 나를 자책하는 것 외에 현 상황에서 달리 방법이 없었다. 시험기간이라는 핑계를 가지고 사전취재가 부족한 기획안을 만든것은 매번 내가 저질러 왔던 실수와 크게 다를바가 없다. 기자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두말 할것없이 독자에게 유용한 정보전달일 것이다. 독자들이 읽고 도움을 받을수 있고 재미를 느끼고 흥미를 가지고 새로운 분야를 알 수 있는 그런 기획안을 만드는것이 언제나 내가 생각하고 꿈꿔 오던 것이지만 이번주도 또한번 노력없는 오만함과 고질적인 게으름으로 꿈에서 멀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사선, 즉 기사마감이 다가올때면 그런 생각이 더더욱 든다. 마감시간을 언제나 엄수하자던 나의 계획은 ‘내가 이번주에 이런 일을 하느라 늦었구나’, ‘나의 이것이 문제구나’ 라고 속으로 외치면서 무너지곤 한다. 이번 주말에도 나는 다음주는 보다 재밌고 보다 탄탄한 기획으로 독자들에게 찾아가는 기자가 되도록, 그리고 지난주보다 보다 마감을 좀 더 빨리 끝내려는 ‘나만의 리그’를 다시 준비한다.
강동오 기자 kangd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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