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우리가 바라본 청년 취업난
[설왕설래] 우리가 바라본 청년 취업난
  • 안태연 수습기자, 이재희 수습기자
  • 승인 2020.11.30
  • 호수 1522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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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대학이 초중고 교육환경을 견디느라 탈진한 심신을 회복시켜 줄 신세계일 것임을 기대하고 입학한다. 그러나 곧 대학이란 곳 역시 학점과 취업 스펙 준비로 압박받는 곳임을 깨닫곤 또다시 달린다. 우리 학교 학생들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학생들은 신입생 때부터 ‘커리어디자인’이란 필수과목에서 어느 기업에 가고 싶은지, 그곳에서 어떤 업무를 맡아 하고 싶은지를 적어내며 현실을 체감한다. 우리 대학이 이렇듯 취업사관학교로 변모한 것은 청년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과 연관이 깊다. 우리는 왜 힘든 시기를 겪어야 할까. 취업난, 그 원인을 수습기자의 눈으로 바라봤다.

묘목을 심어야 더 많은 열매를 얻을 수 있다
청년 실업, 이전부터 제기돼온 문제지만 올해는 유독 심했다. 코로나19란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 거의 모든 사업들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고, 이로 인해 전반적인 취업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지금의 청년 실업 사태가 오로지 그 바이러스 때문만일까. 적어도 필자는 대기업 위주로 돌아가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오늘날 청년 실업의 원인이 됐다고 여긴다.

새로운 기업의 등장과 다양한 기업의 존재는 직업 선택권을 넓혀 취업난 해결로 이어진다. 이는 작지만 강한 기업들이 경제 성장을 담당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좋은 사업 아이템이 있어도,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환경에 놓이면 결코 살아남지 못한다. 현 대기업 독과점 체제 아래에선 새로운 기업이 생기기 힘들다. 대기업 위주 경제 체제가 청년들의 취업 시장을 좁힌 것은 사실이다.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선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선택할 만한 적절한 이유를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창업을 독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신생기업과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 신생 기업엔 새로운 사업을 위한 충분한 지원금을 주고, 중소기업에 대기업보다 완화된 사업기준을 적용해주는 것과 같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그런 토대가 다져지고 나서야 청년들은 개인의 자유의지로 중소기업을 선택하거나, 창업을 할 수 있게 돼 청년실업 문제가 완화될 수 있지 않을까.

안태연 수습기자 terry0407@hanyang.ac.kr 

고(故)목의 열매가 큰 법
혹자는 대기업 위주로 성장해온 우리나라 경제가 현 청년 취업난의 원인이 됐다고 한다. 대기업에 유리한 사업 요소 때문에 신생 기업이 기를 펴기 어려워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저해된다는 주장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이는 청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보지 못하는 주장이다.

대부분의 청년들은 안정적으로 일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대기업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 어떤 청년도 열심히 공부해 대학을 졸업한 뒤 이름 없는 기업에 비정규직으로 들어가길 원하진 않는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중소기업이나 신생기업 지원만 하는 것은 되려 청년 취업난이 빠르게 해결되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 

또, 대기업에 지원을 하는 것이 비용 대비 가장 큰 결과를 내는 방향이다. 대기업은 불안정한 사회적 상황 속에서도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과거의 경험이 쌓여있으며, 그들만의 기업 비전이 뚜렷해 어떤 상황이 닥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여전히 대기업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원천이다. 많은 대기업은 도태되지 않고 계속 도전하며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이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이어진다. 올해 사업을 다각화한 SK스토아는 회사 출범 당시와 비교해 고용이 약 3배가량 늘었다. 대기업 하나로 수많은 연관 기업들의 생존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이다. 

따라서, 자본이 한정돼있다면 대기업 지원을 늘리는 것이 청년 취업난 해결에 효과적이자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이재희 수습기자 ljhbobo@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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