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A캠 39대 총학생회 선거, 투표율 미달로 무산
ERICA캠 39대 총학생회 선거, 투표율 미달로 무산
  • 황하경 기자
  • 승인 2020.11.30
  • 호수 1522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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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대 총학 최종 투표율 44.64%로 절반 넘지 못해
선거 무산의 원인으로 선거 홍보의 부족함 지적돼
근본적으로 선본의 준비 미흡을 지적하는 쓴소리도 있어

지난 25일부터 27일, ERICA캠퍼스의 새로운 총학생회(이하 총학)를 결정하는 39대 총학 선거가 진행됐다. 이번 선거는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본래 투표 기간이었던 25일과 26일, 이틀간 최종 투표율이 40.69%로 50%를 넘지 못해 하루 연장 투표를 진행했다. 하지만 연장 투표율 역시 44.64%로 재적 인원의 절반을 넘지 않아 선거 시행세칙에 따라 개표조차 진행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ERICA캠 39대 총학은 공석이 됐다.

선거 결과 발표 직후 ‘다움’ 선거 본부(이하 선본) 정후보 임지욱<디자인대 테크노프로덕트디자인학과 15> 씨는 “투표율이 절반을 넘지 못해 선거가 무산돼 매우 아쉽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기존과 달라진 부분이 많아지면서 선거 운동 기간에 학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임 씨는 “당장 1월부터 시작되는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학우들의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못할까 우려스럽다”며 “추후 꾸려지는 비상대책위원회에서라도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임 씨는 “투표해준 분과 ‘다움’을 지지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전했다.

학생 대표 기구의 자리는 공석이 됐고 학생 수요가 높은 사업들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거가 무산된 원인을 두고 학생들은 후보자 선거 운동과 변경된 선거 방식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았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씨는 “모든 선거 활동을 온라인으로 한다는 제약이 있었지만, SNS를 통한 홍보가 부족해 선본의 홍보영상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B씨 역시 “홍보가 주로 SNS를 통해 이뤄지다 보니 투표 기간인지 모르는 학생이 다수 있었다”며 “온라인 투표에 대한 사전 홍보나 설명이 확실히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SNS만을 활용한 선거 홍보의 부족함이 저조한 투표율로 나타났고 선거 무산에 영향을 끼쳤다. 다음에도 선거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면 이에 대한 뚜렷한 개선책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23일 진행된 ‘다움’ 선본의 공청회에서 후보들은 총학 출신이라는 명분이 무색하게 지난 총학의 사업 자료를 바탕으로 제시한 공약들의 구체적 수치를 완벽하게 알지 못했다. 또한, 학내 언론사들의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하면서 학생 대표 기구로서 한참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A씨는 “지난해 총학이 제시한 공약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크게 없었다”며 “공청회에서도 후보자들의 답변이 너무 미흡해 실망감이 컸다”고 밝혔다. 공청회가 끝난 직후 학내 커뮤니티에서 후보자들의 준비성을 지적하는 글들이 연달아 올라왔다.

한편 총학 선거와 더불어 각 단과대 및 학과 학생회 선거도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이뤄졌다. 경상대와 언정대를 제외한 모든 단과대에서 후보자가 출마했다. △공학대 △과기대 △국문대에선 출마한 후보자가 당선됐으나, 디자인대와 소융대는 투표율 50% 미만으로 선거가 무산됐다. 국문대 학생회장으로 새롭게 당선된 이지형<국문대 중국학과 15> 씨는 “투표해주신 학우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학우분들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처음 이뤄진 온라인 선거, 하지만 저조한 투표율로 39대 총학 선거는 무산됐다. 선거 활동이 전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것이 올해 첫 시도였던 만큼 홍보에 좀 더 신경 써야 했으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는 그러지 못했다. 홍보의 부족함이 선거 무산을 이끈 원인이라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홍보의 부족함만이 선거 무산의 원인이었을까. 준비가 부족한 선본의 모습은 많은 학생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이번 ERICA캠 39대 총학 선거는 새로운 변화 앞에서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남긴 것이다. 다음 선거엔 발전된 모습이 보이길 바란다.

도움: 이다빈 기자 ldb1491@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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