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LMS ‘LearningX’ 도입, 시의적 접근엔 물음표…
신규 LMS ‘LearningX’ 도입, 시의적 접근엔 물음표…
  • 배준영 기자
  • 승인 2020.11.23
  • 호수 1521
  •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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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전면 시행된 온라인 강의는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에 전적으로 의존하게끔 했다. 우리 학교는 지난 2018년 도입된 ‘블랙보드’ 시스템을 중심으로 온라인 강의를 확대했다. 그러나 온라인 강의가 확대 시행된 학기 초부터 블랙보드 시스템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7월 15일, ‘좋은수업만들기 TF’ 1차 간담회에서 학교 측은 LMS 교체 의지를 표명했고, 신규 LMS ‘LearningX’ 도입이 최종 확정됐다. 이에 올해 겨울 계절학기에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1학기에 정식 운영된다.

서울캠퍼스 양주성<교육혁신단 교육혁신팀> 팀장은 “블랙보드의 직관적이지 못한 사용자 이용 환경과 더불어 과제 제출 누락, 온라인 녹화 강의 출석 오류 등 기능상 오류가 존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 팀장은 “기능에 대한 개선은 오랜 시간이 소요되거나 불가해 즉각적인 개선은 어려웠다”고 기존 시스템의 개선을 넘어 교체를 단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양 팀장은 “새롭게 도입되는 LearningX는 간결한 사용자 이용 환경을 기반으로 하며 출석 오류나 과제물 누락 등의 문제를 개선했고, 우리 학교에 최적화된 맞춤 설정이 가능해 교내 구성원의 수요에 맞는 유연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와 함께 LearningX는 △건너뛰기 시청 시점 조작 방지 △동영상 다운로드 방지 및 동영상 주소 보안 처리 △멀티 동영상 창 실행 및 중복 출결 기록 방지 △부정 배속 방지 등의 기능을 갖췄다. 이로써 부정 수강 방지책이 블랙보드에 비해 대폭 강화됐다.

한편 비교적 짧은 간격을 두고 이뤄진 LMS 교체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입장 역시 존재한다. 앞서 본지 1481호 ‘ERICA캠, 신규 LMS(블랙보드) 도입돼’와 1501호 ‘블랙보드, 교육 혁신의 선봉장이 되려면’에 따르면 블랙보드 도입 당시 △새로운 LMS 환경 적응에 대한 어려움 △LMS의 자체적인 시스템 오류 △특정 브라우저 환경에 한정된 호환성 등이 문제로 제기된 바 있다. 비록 시스템 자체에 대한 개선은 이뤄졌다고 하나, ‘적응’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남아있는 과제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씨는 “지난 블랙보드 도입 당시 새롭게 적응하는데 대다수의 학내 구성원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로운 LMS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구성원 전반에 걸친 충분한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양 팀장은 “LMS 도입 초기의 적응을 돕기 위해 △상세가이드북(국문/영문) △안내 영상 △퀵가이드북(국문/영문)을 제작 중이며, 올해 겨울 계절학기 직전 5회 교육과 내년 1학기 개강 전 수시 교육 운영을 예정 중”이라며 새로운 환경 적응에 대한 어려움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역병이 창궐한 이래 사회 전반이 ‘언택트’ 중심 시대에 접어들며 대학 사회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이에 새로운 LMS 도입을 통해 우리 학교는 성공적인 도약을 꾀하고 있다. 우리 학교 교육성과관리센터에서 조사한 ‘코로나-19 사태 속 한양대학교 학생의 강의만족도 결정요인’에 의거하면, 교강사의 온라인 강의 도구 활용 능숙도에 따라 강의 만족도가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보드에 적응하며 그에 맞게 향상된 능숙도를 뒤로한 채, LearningX에 새롭게 또다시 적응하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는 교육의 질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불확실성을 안고 떠나는 ‘모험’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한 이유다. 분명한 것은 여전히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성공과 실패의 기로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첫 단추가 잘 끼워져야 하듯, 우리 학교에 찾아 올 ‘LearningX’의 도입 초기 잡음이 최소화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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