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움’의 공약으로 보는 학교의 ‘다음’ 모습
‘다움’의 공약으로 보는 학교의 ‘다음’ 모습
  • 이아현 수습기자
  • 승인 2020.11.23
  • 호수 1521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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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ERICA캠퍼스 제39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엔 단일 후보로 ‘다움’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출마했다. 다움 선본은 △장학 △복지 △소통 △문화 △교육 및 취·창업 이라는 5가지 주제로 총 27개의 공약을 들고 출사표를 던졌다. 유례없는 비대면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양인의 힘차고 활기찬 학교생활을 위해 선거에 출마했다는 다움. 이들은 어떤 공약으로 우리 곁을 찾아왔을까. 

장학은 글쎄
우선 다움은 기존 장학 제도 유지 및 개선에 초점을 맞춰 공약을 제시했다. 다움이 공약으로 제시한 △교내공모전 △성적 향상 △자격증 응시료 지원 장학금은 이미 시행되고 있던 장학 제도다. 정책집 내 제시된 내용만으론 해당 장학 제도들의 개선점을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해 안준호<언정대 광고홍보학과 20> 씨는 “발전된 내용 없이 본래 진행 중인 사업을 유지하겠다는 내용을 굳이 공약에 제시한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다움의 장학 제도 공약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안 씨는 “번번이 지적됐던 국가장학금 지급 조건의 소득분위 내에 들지 못한 학우들을 고려한 장학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못한 점도 아쉽다”고 밝혔다. 

한편 다움은 교환학생 지원 장학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지난 7월 ERICA캠 국제처는 다음해 1학기 파견교환 프로그램의 신규 학생 선발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집행이 불확실한 이 예산의 사용처에 대한 차선책이 필요해 보인다. 

소통은 강점
다움의 공약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분야는 바로 소통이다. 이들은 학내 여러 사안에 대한 학우들의 목소리를 수렴하기 위해 청원 게시판을 신설하겠다는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들이 핵심 공약으로 뽑은 이 청원 게시판 신설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학교와 학생 간 소통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학우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다만 이 게시판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세부 설명은 미흡하다. 오프라인 구조물이 설치되는 것인지, 온라인이라면 어떤 매체를 통해 운영되는 것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물론 의견을 수렴한 후, 관련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접수된 청원에 대한 실질적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는 주목해 볼 만하다. 또 이들은 다양한 온라인 매체 활성화를 약속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A씨는 “중요한 공지가 페이스북에만 먼저 올라와 불편함이 있었는데, 꼭 이 공약을 통해 이런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다만 총학 공식 SNS 및 홈페이지 활성화는 이전 총학부터 이미 이뤄져왔다. 학우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방안에 대한 차별적인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등록금 인상 저지라는 공약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두 후보자는 함께 올해 등록금심의위원회 전략팀에서 일한 이력이 있다. 소통을통해 등록금에 대한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이들을 기대해보자. 

걱정되는 문화·복지
다움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문화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내년 역시 오프라인 행사의 실행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할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방안과 예산 사용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필요해 보인다. 또 이들은 자전거·킥보드 안전 이용 캠페인 진행이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최근 개인형 이동수단에 대한 규제 완화로 학교 내 사고 발생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안전교육과 캠페인의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다만 허울뿐인 시연이 되지 않도록 해당 캠페인에 대한 모두의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변화할 교육
교육 및 취·창업 분야에서 다움은 시의성 있는 공약을 제시했다. 사회봉사학점 이수가 온라인으로 이뤄짐에 따라, 온라인 멘토링과 같은 실질적인 봉사 활동을 신설할 것이라 밝혔다. 사회봉사의 본래 취지를 잃지 않겠다는 의도다. 이밖에도 △기업과의 연계 프로모션 행사 확대 △수강신청 브리핑 및 개선 △정장 대여사업 확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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