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배움터 기숙사 운영·시설 문제 ‘삐걱’
안산배움터 기숙사 운영·시설 문제 ‘삐걱’
  • 장형수 기자
  • 승인 2006.09.23
  • 호수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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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벽 균열·시설 낙후·층간 소음 등 문제 심각

안산배움터 제3생활관에 살고 있는 A군은 며칠 전, 자기 방의 벽에 금이 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친구 방에도 가 봤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또한 제2생활관에 살고 있는 B양은 요즘 밤마다 들리는 주변 소음 때문에 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안산배움터 기숙사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해 진통을 앓고 있다. 제3생활관의 경우만 해도, 내부 벽 균열 문제와 시설 낙후에 따른 열쇠 문제, 물이 세는 문제 등이 일어나고 있다. 제3생활관에서 살고 있는 김선혁<경상대·경영 05>은 “내부 벽 균열 문제뿐만 아니라 열쇠를 복사해서 사용하다 보니 잘 안 열리고 안 잠기는 경우가 생긴다”며 “게다가 화장실에 샤워기가 세 개뿐이라 아침에 많이 기다려야 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한 몇 년째 계속해서 같은 옷장을 사용하다 보니 악취 문제도 심각하다. 이동욱<언정대·신문방송정보사회학부 06>은 “방마다 냄새가 다 나는 것은 아니지만, 옷장 같은 경우는 악취제거를 해도 냄새가 난다”며 “층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시설 문제의 정도도 심각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설과는 “벽돌을 쌓고 미장만 바르는 작업을 서둘러 하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균열이 일어난다”며 “하지만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정도는 아니며, 이 부분은 학생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제3생활관의 경우 이번 겨울에 예산을 내서 내부 미장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2생활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내부 벽 균열은 물론, 물이 세는 문제도 발생했으며, 특히 제2생활관에만 에어컨이 없어 여름에 많은 학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박보람<언정대·신문방송정보사회학부 06>은 “이번에 처음 들어왔는데, 병원 같은 분위기에 처음에는 많이 무서웠다”며 “하지만 여기서 생활하는 것도 얼마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그냥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시설과는 "제2생활관의 물세는 문제는 올 여름 전체 방수 공사를 통해 모두 해결했다”며 “생활관에서 요구를 하면 그때그때 예산을 잡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창의인재교육원의 경우 로비 앞 공간에서 늦은 시간 학생들의 소음이 심각해 운영적인 측면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김은영<국문대·불문 05>은 “높은 층까지는 들리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기숙사로 들어올 때 시끄러워서 보기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창의인재교육원 경비를 맡고 있는 주상록 씨는 “요즘 학생들의 소음 때문에 문제가 많지만 건물 밖에서 떠드는 것이기 때문에 제재하기가 힘들다”며 “또 술과 담배 때문에 주변에 쓰레기가 많아져 지저분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김장겸<운영팀·운영팀장> 과장은 “건물 형태 자체도 소리를 모아 주는 역할을 해 작게 말해도 목소리가 울리는 현상이 일어난다”며 “1학기 때 친해진 친구들과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게 돼 어느 정도 이해는 하겠지만 정도가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 또한 “음주, 흡연으로 인한 쓰레기는 앞에 경고문을 세울 것이며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벌점 적용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생활관에서 생활하고 있는 조유희<경상대·경영 04>는 “제2생활관의 경우 제4생활관과 가깝기 때문에 밤에 매우 시끄러워 생활을 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특히 오토바이 소리는 주변 건물에까지 영향을 주므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우리학교 안산배움터 기숙사는 지난 1981년에 처음으로 제1생활관을 개관했고, 이어 1990년에는 제2생활관을, 1999년에 제3생활관을 개관했다. 박종림<시설과·건축담당> 계장은 “제2, 3생활관은 내부 공사와 도색 작업을 할 계획이고, 제1생활관 같은 경우 건물이 상당히 오래됐기 때문에 리모델링을 구체적으로 논의해 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권준우<언정대·신문방송정보사회학부 06>는 “집이 지방이라 어쩔 수 없이 기숙사에 사는데 시설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감수하려고 한다”며 “비용적인 측면이 많이 부담돼 자취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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