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직업 아닌 꿈 쫓는 사람 돼라”
대학생, “직업 아닌 꿈 쫓는 사람 돼라”
  • 성명수 기자
  • 승인 2006.09.23
  • 호수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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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저자 강풀, ‘진보플러스’ 강연 가져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소재로 한 「26년」을 그려 온라인에서 큰 호응을 얻은 인터넷 만화가 강풀이 우리 학생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민주노동당 한양대 학생위원회(이하 민노학위)의 주최로 열린 ‘진보플러스’ 9월 강연에 나선 강풀이 지난 20일, 우리학교 안산배움터를 찾았다. ‘만화로 보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강연은 주로 강풀과 학생들이 질의응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강풀은 「26년」을 그리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대학 다니던 시절 총학생회 홍보부장을 했었는데, 그 때 처음으로 만화를 그리게 됐다”며 “5·18 민주화 항쟁이 일어난 지도 26년이나 지났는데 이제는 누군가가 그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그리게 됐다”고 답했다. 또 “5·18은 무거운 주제여서 보는 사람들만 보게 되므로 대중적으로 풀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정치의식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등록금 문제도 사실은 정치권에서 시작되는 이야기가 아니냐”며 “요즘 대학생이 정치에 대해 무관심한데, 사실 정치는 우리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영화화된 그의 작품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만화가는 만화에서, 영화인은 영화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영화 작업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며 “첫 작품인 「아파트」가 흥행에 실패하고 나니 내 원작은 내가 책임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26년」부터는 시나리오부터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하는 등 강연 내내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강연에서 강풀은 특히 대학생들의 사회의식에 대해 강조했다. 강풀은 “대학생들의 사회 참여는 운동권, 비운동권이라고 하는 구분은 상관없다”며 “민노학위든, 한총련이든 방법이 어떠하든 간에 학생들다운 행동이기 때문에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요즘은 대학이 학원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꿈과 직업은 엄연히 다른 것인데 이를 혼동해 꿈을 위해 학점만 쫓는 것은 본인의 성취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민노학위가 꾸준히 마련해 온 ‘진보플러스’ 행사는 그 동안 학생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다. 하지만 이 날 강연에는 이례적으로 1백30명의 학생들이 찾아와 높은 호응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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