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 see 先
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 see 先
  • 조은비 수습기자, 정채은 기자
  • 승인 2020.06.01
  • 호수 1513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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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문화테마 ‘전염병과 인간’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가 최근 집단 감염으로 인해 또다시 심각해졌다. 끈질기게 이어지는 감염 사태로 사회 구성원 모두는 상당히 지쳐가고 있다. 

이에 전염병이라는 위기에 직면한 인간이 어떤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더욱 중요해졌다. 금주의 시선 테마는 ‘전염병과 인간’. 배 위, 극단의 전염 사태를 마주한 인간의 선택을 그린 작품과 역사 속 전염병,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려는 인간상을 묘사한 작품을 소개한다. 

감염에 대처하는 인간의 자세, 영화 「씨 피버」
 

 

지난달 13일 개봉한 영화 「씨 피버」에서는 인간들이 기생충에 의한 감염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상황을 설정해 코로나19를 겪는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는 주인공 시본이 해양생물을 연구하기 위해 어선에 오르며 시작된다. 항해 도중 선장의 욕심으로 어선은 접근금지구역에 들어가게 되고, 그로 인해 배 안은 정체 모를 생명체에 의한 감염으로 혼란에 휩싸인다. 이때 시본은 육지로 갈 기회가 생겼음에도 사회를 위해 모두가 배에서 각자 격리를 해야 한다며 선원들과 홀로 맞선다. 반면 선원들은 살고자 하는 욕망을 우선시하며, 모두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어느 하나 희생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인다. 영화는 시본과 선원들의 대립을 통해 감염이란 위기에 맞서는 인간의 자세를 이성과 본능이라는 극과 극이 대립하는 양상으로 그려냈다. 

주인공 시본은 영화에선 홀로 선원들과 사투를 벌이며 대립하지만, 현재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우리의 눈엔 선원들보단 그녀의 태도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작금의 상황에선, 사사로운 이익의 추구보다 공동체를 우선하는 것이 현재 우리의 당위가 될 것이다. 영화 「씨 피버」를 통해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지금 개인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 상기해 보자. 

조은비 수습기자 merongjuice@hanyang.ac.kr

또다시 전염병… 우리는?, 책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
 

 

이 책에선 로마제국 시대부터 현재까지, 인류가 끊임없이 맞닥뜨리고 있는 전염병과 그에 대한 인류의 응전을 다룬다. 아찔한 역병이 세상에 드리웠을 때 일부 무책임한 △정부 △언론 △개인의 태도는 사회질서를 무너뜨렸다. 

1918년, 스페인독감 유행 당시 정부와 언론의 안일한 대처에 미국에서만 약 67만5천 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하루에 몇백 명이 죽어나가는 상황에 미국 정부는 국민에게 ‘걱정할 필요 없다’는 말만 되뇌었고, 그 어떤 대책도 세우지 못했다. 언론은 정부의 눈치만 봤으며 국민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전염병 앞 이기적인 개인의 태도도 문제가 됐다. 요리사 메리 맬런은 장티푸스 무증상 보균자였고, 22명의 사람을 장티푸스에 감염시켰다. 격리 시설 생활 이후에도 그녀는 여전히 장티푸스 보균자였지만 안락한 삶을 위해 가명까지 쓰며 다시 요리한다. 결국 그녀는 시설에 감금된 채 평생 격리된다. 

이렇듯 전염병이 창궐했을 때 누구라도  사회 안정을 위한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않으면 사회 전체에 치명적이다. 저자는 “힘을 합쳐 서로 도울 때 우리는 기적을 낳을 수 있다”고 말한다. ‘뭉쳐야 산다’는 말처럼 정부와 언론, 개인이 제 역할을 다한다면 우리는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정채은 기자 chaeun127@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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