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공연, 프랑스 처럼 안되겠니
거리공연, 프랑스 처럼 안되겠니
  • 강동오 수습기자
  • 승인 2006.09.17
  • 호수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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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각층의 총체적 노력 필요
프랑스 거리 곳곳 에는 수없이 많은 예술가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흩어지곤 한다. 또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어느 지역을 가도 거리의 예술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가 있고 자유롭게 감상 할 수 있다.
지난 7월 여름방학을 통해 유럽배낭여행을 다녀온 박성준<연세대·경제 05>은 “빡빡한 여행일정 속에서 거리공연 감상은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해주는 계기가 됐다”며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형태의 공연을 본 적이 없다”며 아쉬움을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의 거리공연은 기관·단체가 주최하는 축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리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하는 ‘마·일 연극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또 지난 5월5일부터 7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국제 거리극 축제’가 있었다. 
우리학교 안산배움터에서 ‘무대예술의 이해’ 수업을 하고 있는 박준용<인문대·영극영화>강사는“기관·단체가 주도하는 우리나라 거리공연과는 다르게 프랑스는 개인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프랑스 정부는 공연을 하는데 있어 최소한의 통제만 한다” 고 말했다.
일례로 우리나라 지하철에서 공연하기 위해서는 오디션을 의뢰해 합격 후 대뷔 무대를 갖는 등의 절차를 통해야 한다. 그러나 프랑스의 경우 반드시 밟아야 하는 절차는 없다. 또 지하철의 공연자수가 증가하자 주요역을 지정해 그곳에서 자유롭게 공연 할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에서 거리공연을 하는 사람들은 모금하는 관람료 이외에 공연 횟수·시간 등에 따른 지원금이 지급된다. 우리나라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다원예술 분야 공모를 통해 거리예술공연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단체에서 주최하는 축제 위주의 행사를 지원하는 성향이 강해 개인이 지원받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다.
프랑스의 경우 다른 분야보다 거리공연에 대한 투자가 많지는 않지만 문화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거리예술 진흥협회 ‘오르레뮈르’가 거리예술 자료집 ‘골리아트’를 2년마다 발간해 거리예술 공연을 홍보하고 발전시킨다.
우리나라 거리극 공연 전문 단체인 ‘경계 없는 예술센터’의 대표 이화원<상명대·공연학부>교수는 “우리나라에서 거리공연을 전문적으로 하는 단체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순수한 거리공연을 하고자 해도 재정적 문제 때문에 쉽사리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안산 거리극에 참가했던 극단 솔마루에 한 관계자는 “홍보·이벤트성 거리 공연이라 할 지라도 생계유지를 위해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주요추진 사업 중 하나로 문화·예술 창작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로 발표했다. 그러나 거리공연은 정부의 노력만으로 발전 할 수 없다는 문제 제기가 많다. 박 강사는 “지원과 참여의지·공연에 대한 관람료 지불 등 정부·공연자·시민들 모두가 각자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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