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를 하는 매순간 후회가 되지 않도록..
취재를 하는 매순간 후회가 되지 않도록..
  • 강동오 수습기자
  • 승인 2006.09.17
  • 호수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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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게 있어 취재란 가장 기본적인 활동이며 중요한 활동이다. 취재가 제대로 이루지지 않은 기사는 기사를 작성할 때 기사의 틀이 잡히기 힘들고 의도한 기사도 나오지 않게 된다. 특히나 기획 기사를 작성하기 전에는 치밀한 사전취재와 충분한 보충취재 없이 제대로 된 기획기사가 나온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
이번 신문에서 맡은 기사가 얼마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사 마감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은 기획기사를 사전취재 와 보충취재 할 때에 올바른 방법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제안한 기획기사는 한국의 거리공연에 관한 내용을 쓰는 기사였다. 한국의 거리공연에 대한 기사를 쓰게 된다면 거리공연이 많이 이뤄지는 장소인 대학로나 인사동을 찾아가 사전취재를 한 뒤에 기획 했어야 될 내용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것에 소홀해 결국 마감이 다가오기 얼마 안 남은 시점에 기획을 좀 더 구체화하고 기획 방향을 다시 생각해 봐야했다.
바쁘게 기획안의 매무새를 가다듬고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보충취재에서도 취재원에게 질문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 했다. 서울시청 관계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관계자는 거리 공연에 관한 질문에 “업무가 바쁘니 인사동이나 서울시청 홈페이지 등 을 참고하라”며 내가 불필요한 질문을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또 대학신문의 기자인 관계로 발로 뛰는 취재에서 많은 제약을 받는다는 사실은 이번 취재과정에서 느낀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레일로드’라는 단체의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취재원의 “직접 오시지 않고 전화상으로 하나요”라는 질문에 “학사일정이나 거리상의 제한 때문에 직접취재가 아닌 전화를 통한 간접 취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대답하니 전화상으로는 얘기를 못한다는 대답을 들었다. 결국 그쪽분야에 대해서 ‘수박 겉핥기 식’의 취재밖에 되지 않았다.
항상 기사의 초고를 쓰고 난 뒤에 원고를 다시 들여다 볼 적에는 방금 전에 말한 것과 같은 취재의 아쉬움과 후회가 계속해서 느껴진다. ‘이 때 이 질문을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로부터 시작해 ‘이 쪽 분야의 사람을 취재 했더라면 더 기사가 재밌게 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질문까지 취재의 많은 부분들을 마감이 늦게 된 초고를 보면서 반성하고 배우게 되지만 한 주 한 주가 지남에 따라 배워야 할 부분들이 점점 늘어간다는 것을 느낀다.
지난 4일 발행된 수행인문학 관련해 취재원인 모 대기업 인사담당자를 직접 방문했었다. 나로서는 전화가 아닌 직접 대면하는 취재는 더 많은 것을 얻는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가장 직접적인 증거였다. 존경하는 보도사진기자 로버트 카파가 “사진은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찍으라”고 말했듯이 취재에서도 취재원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 가야한다. 아무리 똑같은 모조품이라 할지라도 진품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듯이, 발로 뛰는 기사는 문장 하나에서도 차이가 보이길 마련이다. 대학생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기자라는 의지로 내가 하는 취재가 언제나 취재원을 직접 찾아가는 취재가 되도록 다짐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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