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유학소감
[칼럼] 유학소감
  • 전다인 기자
  • 승인 2019.12.31
  • 호수 1506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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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박사수료


“한양을 위하여!”
 “위하여!”

  첫눈이 지나간 뒤 점점 추워지는 요즘, 저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종강총회를 맞이했습니다. 술잔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3년여의 학교생활을 끝내고 박사과정을 수료하게 되면서 맞이한 종강총회기에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돌아보면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을 시작할 당시엔 아무것도 몰랐던 제가 이제는 후배들에게 저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도 해줄 수 있는 선배로 성장했다는 사실이 뿌듯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국유학 생활을 정리하며 제가 경험한 바를 나누는 글을 써보려 합니다.

먼저 공부에 관한 부분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자면 해도 해도 끝없는 논문 쓰기와 발제일 것입니다. 입학 전에는 유학 생활에 대한 설렘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었습니다. 또한 미디어에 관련된 방송 프로그램 제작이나 광고, 마케팅과 같은 부분도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부푼 꿈을 꾸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이 짧았던 모양입니다. 대학원생에게 연구는 목숨과도 같아 매일매일 정신없이 연구를 수행하고 논문을 썼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미래의 유학생들에게도 과연 그 연구가 본인에게 맞는지 충분히 생각한 후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라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그럼에도 좋은 순간은 있다는 것입니다. 유학 생활 동안 고단한 기억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수료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험 전날 연구실에 옹기종기 모여 밤샘 공부를 하던 우리는 긴장도 풀 겸 간단하게 캔 맥주를 마셨습니다. 깊은 밤 다들 캔 맥주 하나에 기분이 풀어져 수다 떨고 고민을 나누며 장난도 치던 그 순간이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범했지만 소중했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문화적 차이에서도 배우는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같은 나라, 같은 언어를 공유하는 사이라도 마음이 맞지 않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유학생은 하물며 나라도 언어도 다른데 오죽할까요? 문화적 배경이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의 만남. 정말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해결책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습니다. 타국의 이미지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 것, 마음을 열고 소통해볼 것이 제 해결책이었습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저 역시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내가 먼저 선한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타인에게 다가간다면 풀릴 수 없는 오해가 어디 있겠습니까?

네 번째는 내가 먼저 친해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처음 개강 총회날 처음 보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이 모인 그 자리에서 치킨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어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학과 행사를 꾸준히 참여하며 친해진 외국 친구들도 함께 참여를 유도하며 현재는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는 수어지교의 친구들이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우스갯소리지만, 국제연애가 주는 장점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저는 한국인 남자 친구를 만나 제가 유학 온 나라의 시각을 가진 사람이 보는 견해를 접하고 때론 싸우며,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양국 간의 입장차에서 오는 갈등 때문에 화가 날 때면 남자친구에게 하소연하기도 하며 위로를 얻곤 했습니다.
 
한국은 저를 3년 동안 어렵게도, 행복하게도 만들어준 나라입니다. 이 시간은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짧은 순간이지만 제가 겪고 경험한 지식들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유학을 꿈꾸는 당신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한국 생활에 한 가지 꿀팁을 드리자면 한국은 부대찌개가 맛있고, 마라탕과 마라샹궈같은 고향의 맛을 느끼기에는 조금 비싸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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