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상위 1% 연구자 선양국 교수
세계가 인정한 상위 1% 연구자 선양국 교수
  • 박용진 기자
  • 승인 2019.12.31
  • 호수 1506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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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국<공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글로벌 학습 정보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지난해 11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 상위 1%’의 명단을 발표했다. 총 6천2백16명이 선정됐으며, 한국에서는 45명이 선정됐다. 그중에 우리학교의 선양국<공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도 포함됐다. 선 교수는 이번이 무려 4번째 선정이다. 전기 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 권위자라고 불리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독서를 좋아하던 시골 소년, 교수가 되다 
경상남도의 작은 섬 남해도. 이곳은 선 교수의 고향으로 그가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진주로 올라가기 전까지 머물렀던 곳이다.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지만, 당시 주변 환경은 그의 독서 열정을 담기에 부족했다. “초등학교가 분교였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환경에서 교육을 받지 못했어요. 내가 원하는 만큼 책을 구할 수 없어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을 다 읽었는데도 독서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선 교수는 대학 졸업 후 바로 교수의 길을 걸은 것은 아니다. 삼성중공업 중앙연구소와 삼성종합기술원에서 9년이라는 시간을 연구원으로 지냈다. 회사 생활 당시 선 교수는 평일엔 회사 일에 집중하고, 주말에는 자신만의 연구와 논문을 쓸 정도로 연구하고 탐구하는 일에 열정적이었다. “주말도 반납하면서 열심히 살았던 그 시절은 저에게 있어 연구방법, 연구과정 등에 관해 많은 깨달음을 준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회사 생활과 동시에 자기 연구를 하고 여러 편의 논문을 썼던 선 교수는 9년간의 회사생활을 접고 2000년 3월 본교 공과대학 교수로 부임하게 된다.

배터리 연구와 함께한 20년 교수 생활
선 교수는 전기 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 권위자로 불린다. 이를 방증하듯 선 교수는 5백여 개 이상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 그가 배터리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가 되기까지 그의 선견지명이 큰 역할을 했다. “교수로 부임하면서 배터리 분야가  전망이 밝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이 분야를 주력으로 연구하고 있어요.”

또한 대기 오염 문제도 선 교수가 계속해서 배터리 연구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건강한 자극제가 됐다. “과학자나 연구자 입장에서 지구의 환경문제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에요. 현재 대기 오염 문제는 한계에 봉착했다고 생각해요. 대기 오염의 주범이라 할 수 있는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전기 자동차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산업의 발전이 동반돼야 하죠. 그래서 계속해서 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요.”

배터리 연구에 대한 열정으로 20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연구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 질문에 그는 양극재 연구라고 답했다. 양극재란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로 배터리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즉, 수명도 길고, 사용 시간도 긴 배터리를 만드는데 한계가 있지만, 양극재를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 세계에 배터리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양극재하면 제 이름이 가장 먼저 언급돼요. 양극재가 가지고 있던 기술적인 한계를 농도 구별을 이용한 양극재 개발을 통해 한계를 극복해 나가고 있어요.”

물론 연구 활동을 하는 동안 고충도 있었다. 그중 가장 큰 어려움은 연구비였다. 연구에서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연구비 지원이 그의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연구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인건비도 줘야 하고, 기계를 사기 위한 비용도 많이 들어요. 근데 연구비란 게 과학적 이슈에 따라 어떤 때는 풍족할 만큼 많이 떨어지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흉작이기도 해요. 이 부분이 연구할 때 가장 힘들었어요.”

 

인터뷰가 진행된 지난달 25일은 크리스마스였다. 크리스마스임에도 불구하고 선 교수의 연구실 불은 꺼지지 않았다. 사진은 인터뷰가 진행된 그의 연구실이다.

노벨상, 전 관심 없어요
아직까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우리나라 입장에서 노벨상 수상은 국가와 개인 모두에게 큰 영광이다. 최근 선 교수는 ‘노벨상 수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인 과학자 17명’에 선정된 바 있다. 선 교수에게 노벨상 수상에 관한 생각을 물었다. 그러나 선 교수는 “노벨상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어 생각해보지 않았어요”라며 “배터리 연구가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계속해서 배터리 연구를 할 뿐이지 노벨상을 바라고 연구를 하지는 않아요”라고 답했다.

이처럼 20년 넘게 한 배터리 연구임에도 불구하고 연구에 대한 선 교수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선 교수는 자신의 목표에 관해 이렇게 전했다. “앞으로 제 연구를 통해 개발될 기술이나 소재들이 인류사회에 기여했으면 좋겠어요.” 

이런 그가 있기에 미래의 우리는 얼마나 더 발전된 사회를 살아가고 있을지 기대가 된다. 앞으로도 선 교수의 배터리 연구는 계속될 것이다.  우리 모두 그의 연구를 응원하며 우리가 살아갈 밝은 미래를 기다려 보자.
 

사자성어 중에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있는데,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 강물이 흘러간다는 뜻이죠. 저의 제자들이 제 연구를 이어받아 훨씬 더 훌륭한 소재를 개발해 스승보다 나은 제자가 됐으면 합니다.

사진 노승희 기자 seunghi0703@hanyang.ac.kr
도움: 신호준 수습기자 shojun@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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