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문화 공연 부재
학내 문화 공연 부재
  • 조아라 수습기자
  • 승인 2006.09.17
  • 호수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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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통행이 빈번한 곳에 설치된 게시판에는 학원 홍보 포스터부터 학생들이 손수 만든 동아리 회원 모집 포스터까지 그 내용도 다양하다. 그 많은 게시물 중 학내 문화행사와 관련된 포스터는 찾아보기 힘들다.
학내 문화행사에 대해 한선호<공학대·전자컴퓨터공학부 06>는 “축제 기간 외에는 특별한 문화행사를 접하기 힘들다”며 불만을 나타냈고, 유원준<국문대·유럽어문학부 06>은 “동아리에서 하는 공연만 조금 있을 뿐 외부 초청 공연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 학생처와 총학생회는 지난 달 많은 호응을 얻은 ‘FM4U 여름음악 페스티벌’을 우리학교에서 영구유치를 하기 위해 MBC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11월에 열리는 ‘유재하 가요제’를 복원하는 등 외부공연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산배움터의 경우 지리적 여건상 외부공연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안산 총학생회는 지난해부터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과 연계해 우리학교 학생에게 관람료를 할인해 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공연 중 학생들에게 유익하고 관심을 끌 만한 것을 지정해 관람료의 25%에서 최대 50%까지 할인해 주는 것이다. 또한 안산배움터 학생처에서는 메가넥스 극장과 연계해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영화관람료 2천원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학생들이 좀 더 저렴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외부행사 유치로 학생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는 없을 듯하다. 많은 학생들이 공연장소 부족을 문제로 지적한다. 음악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태형<인문대·언어문학부 06>은 “공연장소가 부족해 공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나마 잡은 공연장소도 시설이 낡아서 공연하기 힘들었다”고 공연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대해 서울 학생처 관계자는 “실내공연장 부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하는 건물에 대해 지하층이나 일정 공간에 공연 공간 확보를 위해 관련 부서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산배움터의 경우도 지금의 콘서트홀의 음향·조명기기와 객석을 대대적으로 보수해 학생들이 소규모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만들 예정이다.
또한 양 배움터 학생처에서는 동아리연합회에 등록된 중앙동아리에 대해서 학기별 지원금을 지급하고 장소와 장비대여 등 학생들의 활동을 지원해 주고 있다. 또한 허가된 행사에서 다친 학생은 치료비도 감면 해 주고 있다. 그러나 단대에 소속된 동아리나 소모임의 경우는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대신 양 배움터 총학생회에서는 축제 기간에 맞춰 각 동아리들의 기획안을 공모해 예산범위 안에서 동아리나 소모임을 지원하고 있으며, 동아리별 행사에 필요한 물건들이 총학생회에 구비돼 있을 경우 물품을 대여해 주고 있다.
한편, 우리학교에서는 다른 학교와 연계한 문화 행사를 찾아볼 수 없다. 신현우<공대·기계 01>는 “우리학교는 연대감이 부족한 것 같다”며 “연고전과 같은 행사가 열린다면 학생들 사이에 연대감과 애교심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 학생처 관계자는 “지리적 여건 등을 고려해 성균관대, 경희대와 함께 대학로에서 문화행사를 시도하려고 한다”며 “다만 타 학교의 사정과 여건을 고려해야 하므로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다른 대학과의 연계행사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총학생회는 응원단이 주관하는 응원제 등을 통해 학생들의 연대감을 높이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또한 1년에 한 번씩 서울배움터의 체대과 안산배움터의 생활체육학부의 정기 교류전인 ‘한맥제’를 진행하는 등 양 배움터 간의 교류행사에도 신경 쓰고 있다.
조용주<공대·기계 02>는 “학내에 좋은 문화 공연이 많이 운영된다면 술밖에 없는 대학 놀이문화가 건전한 놀이문화로 대체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양 배움터 학생처 관계자는 “학생들의 건전한 문화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학생들도 학내 문화공연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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