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허위장부 의혹 인정
총학생회 허위장부 의혹 인정
  • 손경원 기자
  • 승인 2008.05.18
  • 호수 12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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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수십여 명의 학생들과 함께 총학 항의 방문해
▲ 총학생회실에 찾아온 손님. 지난 6일 청문회에 불참한 총학생회에게 사실 진위를 묻기 위해 학생들이 총학생회실에 직접 방문했다.
비대위에서 제기했던 총학생회 의혹에 대한 청문회가 지난 6일 한마당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총학생회가 불참해 무산됐다. 총학생회 측은 자유게시판의 글을 통해 “쌍방향 대화가 아닌 일방적인 청문회는 참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학칙위반 및 총학생회 임원들의 한총련 활동과 회계문제를 학생들 앞에서 공표했다. 공표가 끝나고 수십여 명의 학생들은 청문회의 불참에 대한 규탄 및 비대위에서 재기한 의혹 해결을 위해 총학생회실로 항의방문을 했다.

청문회를 지켜보던 김대진<경영대·경영학부 07> 군은 “총학생회가 잘못한 것은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며 “청문회에 나오지 않는 것은 잘못을 회피하려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의 박종경<경금대·경제금융학부 01> 군은 “지난 한총련 대의원회의 강의실 대여기록을 보면 공대대표자회의로 돼있었다”며 “이는 총학생회 측이 장부를 허위 기재한 것이다”고 말했다. 또 박 군은 “지난 1월에 있었던 범청학련 행사의 경우 장부에 기재 자체가 돼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총학생회 집행위원장 김지훈<법대·법학과 01> 군은 “그동안의 장소 대여 신청이 정확한 체계나 절차가 없이 총학생회의 자체적인 판단과 관행으로 이뤄져 왔던 부분이 있다고 인정한다”며 “이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박 군은 “학칙을 보면 외부단체는 학교에 직접 강의실 대여를 신청해야 한다”라며 “총학생회는 대여에 대한 권한이 없으며 앞으로는 외부단체 행사는 직접 외부단체에서 학교에 신청해야 할 것”이라며 총학생회의 장소대여 권한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김 집행위원장은 “외부단체가 직접적으로 대여하는 것 보다 총학생회가 대여를 대행해 주는 것이 절차가 간편해 외부단체의 장소대여를 해왔다”며 “평일 대여 장소대여금지 등 학칙 중 실질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임원의 한총련 관련 활동에 대한 것도 문제제기를 했다. 박 군은 “한총련 홈페이지에 우리학교 총학생회가 선전물공장이라 나와 있으며 한총련 사람들이 플랑 및 대자보를 그리고 있는 사진이 있다”고 말했다.

부총학생회장 송영석<사회대·신문방송학과 04> 군은 “총학생회는 우리학교 모든 학생들에게 열려있다”라며 “한총련 관련 학생이 아니더라도 장소가 필요하다면 누구나 총학생회실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 측은 이외에도 지난 1월 달 범청학련 행사에서 학생회장 권중도 군이 환영사를 해줬다는 부분도 문제제기했다. 김 집행위원장은 “범청학련에서 잘못 보고한 것”이라며 “총 학생회장은 자리에 참석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김 집행위원장은 “한 개인이 정치적인 성향을 갖고 정치활동을 하는 것을 막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홍준모<자연대·물리학과 02> 군은 “하지만 총학생회는 학생을 대표하는 대표성을 갖고 있다”며 “개인의 정치활동과 총학생회의 정치활동을 구분하는 구체적인 기준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부회장은 “하지만 사실상 개인의 정치활동 참여에 대해  구체적인 기준을 만드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학생회의 회계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비대위 측은 “스폰비용 내역도 공개되지 않는 등 회계 관리에서 허술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학복위위원장 변형관<법대·법학과 04> 군은 “회계부분에 대해서 사실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며 “앞으로는 회계부분을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송 부회장은 “회계 관리에 관련한 학생회칙을 만들도록 해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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