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사랑의 실천
[취재일기]사랑의 실천
  • 조민아 기자
  • 승인 2016.05.24
  • 호수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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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학보사 활동을 해오면서 느낀 점은 꽤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학내 문제 사안에 대한 학교의 태도였다. 이전에 발생했던 학내 안전 사고나 시스템 관련 오류에서부터 최근 발생한 HELP강의 논란과 학생식당 사랑방의 쓰레기 악취 문제까지 여러 가지 사안들을 취재하면서 학교가 제시한 해결책에 의문을 가지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사건이 터질 때마다 학교 측은 즉각적으로 사과문도 올리고 대안도 제시했지만, 나는 항상 학교가 우리를 ‘을’로 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최근에 발생한 HELP논란만 보더라도, 기성 언론에서 기사화될 정도로 자칫 여성혐오를 조장할 수 있는, 성차별적인 내용을 가르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리더십센터는 해당 콘텐츠만을 삭제한 뒤 “콘텐츠 관리에 부족함이 있었다”며 애매한 사과문을 올렸을 뿐이었다. 그러곤 끝이었다.
이번 기사를 작성하며 한양 미용실 아주머니를 만났을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20년간 일해오신 아주머니는 미용실의 악취를 참고 또 참다가 결국 학교를 찾아가셨다. 그러나 아주머니는 학교 측으로부터 축제기간엔 공사 차량이 들어오기 힘드니 축제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며 너무나도 서럽게 우셨다. 이 역시도 그러곤 끝이었다.
물론 이는 비단 한양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에서 발생하는 고질적인 문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임시방편 세우기에 급급한 해결책은 그 때에만 그칠 뿐이다. 학교 측은 반드시 이 사실을 명심하고 총체적인 문제점을 고치려고 노력해야 한다. 말로만 하는 사랑의 실천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랑의 실천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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