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시위를 불허키로 한
가운데,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이하 범대위)가 지난 13일 광화문에서 범국민 촛불 문화제를 벌였다. 지난 4일 대추리 마을 진입
과정과 같이 경찰들과 시위대간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것이란 예상이 일었지만 시위는 대체적으로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날 집회는 8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18정신 계승·미군기지 확장 전면재검토·국방부 장관
퇴진·군부대철수·평화농사 실현 등의 내용으로 집회를 이끌었다. 사회를 맡은 정보선 통일연대 위원장은 “촛불 하나하나가 내일 대추리로 향하는
여러분의 마음일 것”이라며 참가자들을 하나로 모았다. 또한 민주노총 조준호 위원장은 “지금 이 나라에 있는 군대가 누구의 군대인갚라며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집회는 탄압과 분노라는 1부 행사와 희망, 승리에의 확신이라는 2부
행사, 그리고 가자! 대추리로! 라는 3부 행사로 이뤄졌다. 1부 행사에서는 지난 4일 무장 경찰들과 시위대간의 물리적 충돌 영상을 방영했고,
2부 행사에서는 류외향 시인의 벽시낭송과 대추리 마을 사람들의 호소문이 이어졌다.
행사에
참여했던 한영주(47)씨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에 반대해 아들과 함께 집회에 참여했다”며 “우리나라에 미군부대가 있다는 것 자체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종민(36)씨는 “예전부터 미군부대 이전 반대에 대한 소신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시위나 집회가 열리면 참여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대추리 집회를 원천봉쇄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경찰은
대추리 마을로 들어가는 길목에 이중, 삼중으로 차단선을 구축하고 출입을 철저히 통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