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다] 총여학생회는 아직도 할 일이 많다
[말하다] 총여학생회는 아직도 할 일이 많다
  • 한대신문
  • 승인 2014.11.09
  • 호수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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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여학생회(이하 총여)는 학내의 ‘성 차이에 의한 차별을 함께 직면하고 우리 스스로 바꿔나가자고 제안하는 곳’이다. 나아가 앞서 말한 차이와 차별의 범주는 장애인, 성소수자, 인종 등을 넘어설 수 있기 때문에 총여의 잠재 가능성은 충분하다. 흑인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여성, 장애인 여성 등 페미니즘은 모든 인류의 차별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총여에 ‘여성이 차별을 받는 존재냐’며 반문한다.

학교는 사회로 나아가는 발판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회의 가치와 잣대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사회가 진일보 했다지만 한국 여성의 유리천장지수는 올해도 역시 OECD국가 중 꼴찌고, 여성의 외모가 상품으로 소비되고 요구되며, 가정폭력과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분노는 거세졌지만 그에 비해 법·제도적 기반은 아직 미비하다. 학교에서도 “화장 좀 하고 다녀”나 “얼굴이 못생겼으니 일이라도 잘해야지” 등의 농담 섞인 외모발언과 불쾌할 수 있는 성적인 농담, 스토킹 사건 등의 성폭력, 성희롱 사건이 총여를 통해 접수된다. 과 생활이나 행사에서도 특정성별 중심의 문화가 잔존해 있다.

총여는 두 가지 측면에서 사업을 이해하고 접근하려 노력한다. 하나는 총학생회와 마찬가지로 중앙 단위 ‘학생회’로서 학우들의 편에 서야 하는 당위고 하나는 ‘여학생회’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다. 총여는 사회에 무의식적으로 만연해 있는 성적인 고정관념을 깨고 “당신은 있는 그대로 아름답고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다”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곳이어야 한다.

총여가 있었기에 생리공결제가 만들어지고 여학생 휴게실이 생겼으며 불편함을 자아냈던 관습들이 없어졌다. 아직도 총여학생회의 가치는 유효하며 해야 할 일이 많다. 우리가 할 일은 총여가 존재 이유를 잘 지켜내고 원칙에 근거하여 학우들의 이해와 요구를 실현하는 학생회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다.

김소영<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10>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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