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연등축제, 서울의 밤을 수놓다
화려한 연등축제, 서울의 밤을 수놓다
  • 조아라 수습기자
  • 승인 2006.05.07
  • 호수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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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청계천 연등놀이, 지난달 30일 연등축제 열려

<사진 신현두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각종 행사들이 지난주 잇따라 열려 서울의 밤이 화려하게 물들었다.
지난 4일 청계광장에서 하이서울페스티벌의 부대행사로 청계천 연등놀이 행사가 진행됐다. 

비보이들의 댄스를 시작으로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노래에 맞춰 율동을 보여주는 등 공연이 이뤄졌고 연등탑을 돌며 소원을 비는 탑돌이도 벌어졌다. 이번 행사는 청계천로를 따라 조계사까지 연등행렬을 하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무대 뒤에서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연등을 나눠주는 행사가 벌어졌다. 연등을 받기 위해 시민들의 줄이 이어졌고 연등을 받은 시민들은 촛불을 밝혀 자신의 소원을 빌었다. 연등을 손에 들고 청계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시민들의 얼굴에선 즐거운 표정이 끊이지 않았다.

또한 종로일대에서는 지난달 30일 연등축제가 열렸는데, 이는 1973년 시작된 제등행진이 1996년 새롭게 문화축제로 발전된 것이다. 연등축제의 중요행사의 하나인 제등행렬에서는 용과 탑·코끼리 등 화려한 장엄등도 선보였다. 사람들은 약 10만개의 작은 등을 들고 종로를 줄지어 돌아다니며 그 일대를 화려한 등불로 뒤덮었다. 형형색색의 연등이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은 박수를 치고 탄성을 지르며 즐거워했다.  

이렇듯 연등행사는 단순한 불교적인 행사에서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점차 변화해가고 있다.

연등행사는 원래 부처님께 꽃을 뿌리고 향을 사르고 밤에는 등불로 공양을 올리는 것에서 기원한 행사다. 조선시대까지 연등행사는 단순히 불교행사가 아닌 민중들의 큰 축제의 하나였다. 그러나 일제시대 때 그 의미가 퇴색되고 규모가 축소됐다.

이번 청계천 연등놀이는 이런 단절된 문화의 재현을 위해 서울시와 불교계가 협력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 사회를 맡은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신도회 이지범씨는 “이번 행사는 석가탄신일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지만 전통문화 복원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며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등행사에 참여한 박중신씨는 “즐거운 축제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기회여서 참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상원씨는 “이런 행사에 참여했던 사람들만 다시 참여하는 것 같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의 참여도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 삼성교 청룡암의 혜조스님은 “종교를 떠나서 같이 즐기는 축제가 돼서 기분이 좋다. 불자만이 아닌 시민들과 같이 어울릴 수 있는 행사라는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종교계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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