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사 얼마나 알고 있을까
고구려사 얼마나 알고 있을까
  • 소환욱 객원기자
  • 승인 2006.04.02
  • 호수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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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의 배경이 되는 역사, 알고보자
중국에 위치한 장군총.
올해 방영되는 사극의 대다수는 고구려를 타겟으로 잡고 있다. 태왕사신기, 삼한지-주몽편, 연개소문, 대조영 모두 고구려의 역사이거나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인물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우리민족 최초의 정복국가였고 가장 강성한 국가 였던 고구려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올해 사극의 트랜드로 주목을 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고구려 역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가 보유한 고구려 역사 유물이나 사료는 거의 없고 대다수 북한이나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우리가 보유한 사료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정도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사료가 미미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자료는 중국에서 들여오거나 작가의 상상력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고구려사가 드라마로 집중 조명되는 까닭은 지난 2004년 온 국민의 분노를 촉발케 한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이 계기가 됐다.

고구려사를 중국의 역사라고 기술한 교과서와 여러 가지 고구려사 왜곡으로 인해 국민들의 감정에 상처를 내었고 당시 고구려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커지면서 각 방송사에서 드라마를 기획하기 시작 한 것이다.

이번에 방영되는 드라마들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시조인 동명성왕의 시기부터 고구려의 최후를 장식한 보장왕 까지 그 시대의 간격이 크다.

‘삼한지-주몽편’의 배경이 되는 고구려 건국 당시의 역사를 살펴보면 유화부인이 몸담고 있던 금와왕의 장자 대소 등 일곱 왕자 및 여러 신하들이 주몽을 죽이려고 하자 주몽은 어머니인 유화부인의 뜻을 따라 화를 피해 졸본부여(卒本扶餘)로 남하하게 된다.
그리하여 주몽은 기원전 37년 졸본부여의 여인인 소서노의 도움을 받아 고구려를 세우게 되고 성을 고씨라고 정한다. 당시 중국에서는 전한이 세하는 시기여서 별다른 견제없이 고구려를 세울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 고구려 건국시기에 대해서 이견이 많다.

삼국사기에서는 건국시기를 기원전 37년으로 잡고 있지만 그보다 2백여년 앞서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태왕사신기’의 주인공인 광개토대왕의 역사적인 사료는 다른 고구려 역사에 비해서 그나마 많은 편이다.

고구려의 여러 왕들 중 가장 잘 알려졌고 고구려 역사상 최전성기를 이룬 왕들 중 한명이기 때문이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만주까지 진출하여 후대 장수왕의 최대영토확장의 발판을 마련하였고, 뿐만 아니라 후대에 신으로 까지 추앙됐다. 

광개토대왕은 서쪽으로 요동을 차지하고 동북의 전진을 복속시켰다. 또한 남진 정책을 펴 백제를 쳐서 임진강과 한강 어간까지 영토를 확대하게 된다. 또한, 백제의 사주를 받고 신라에 들어온 왜의 군대를 낙동강 유역에서 물리치고 신라 지역에 군사를 주둔시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다.

당시 고구려의 남진정책은 백제와 신라에게 매우 큰 위협이 됐고 이에 대처하고자 하는 백제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나제동맹이 수립되게 된 계기를 가져온다.

‘연개소문’에 대해서 고구려 말기의 장군이고 최고의 권력자 였다는 사실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당시 고구려는 비록 쇠하긴 했지만 3국 중 가장 최강대국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신라와 당의 협공을 받아서 여러 가지 위기를 겪던 시기였다.

특히 연개소문이 정권을 잡고 있던 당시 고구려는 당의 중국 통일건국 이후 당나라와의 화친 정책이 깨짐으로써 고구려에 대한 압박이 점점 더 강화되고 있었다.

이 시대 고구려는 천리장성을 축조하고 안시성 싸움을 승리로 이끄는 등 민족의 방파제 역할을 가장 활발히 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중국의 동북공정을 반박 할 수 있는 좋은 소재이기도 하다. 드라마 <연개소문>은 당시 고구려를 이끌던 영웅을 재조명함으로서 고구려 후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3사가 앞 다투어 내어 놓는 이들 드라마들은 사극 열풍과 함께 역사적 중요성때문에 더욱 조명을 받고 있다. 비록 허구이기는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잃어버린 고구려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바르게 조명 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 고구려는 우리민족의 고유한 ‘우리’ 역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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