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뚝심, 극단 학전의 이야기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뚝심, 극단 학전의 이야기
  • 금혜지 수습기자
  • 승인 2012.11.03
  • 호수 137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린이극, 돈이 안 되더라도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1991년 대학로에서 문을 연 학전은 작곡가 김민기를 대표로 다양한 공연의 기획 및 제작과 음반, 대본 발간 등의 사업을 활발히 벌여 왔다. 특히 대본 번안의 분야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해 왔다. 대표작인 「지하철 1호선」은 독일 원작을 각색한 작품으로 1991년부터 14년 동안 4천 회 이상 무대에 올랐으며, 김 대표는 한국과 독일의 문화 교류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괴테 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연극은 설경구, 황정민, 김윤석, 조승우 등 걸출한 배우들이 거쳐 간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배우 황정민 씨는 “더 화려하게, 더 잘 할 생각만 할 때 학전은 기본기를 가르쳤다. 생각해보면 그때 에너지로 지금까지 온 거다”라고 말했 다. (2011년 3월 8일자 중앙일보 기사 ‘김윤석이 티켓 끊어주고 황정민이 카메오로 나옵니다’에서 발췌)

극단 학전이 「지하철 1호선」 이후 주력해온 분야는 의외로 어린이 무대이다. 학전은 「고추장 떡볶이」, 「굿모닝 학교」 등 유럽 아동극을 우리나라의 문화에 맞게 번안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억지로 수준을 낮추진 않는다. 오히려 성인 뮤지컬 못지않은 스토리와 라이브 음악, 연출 등으로 어른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작품들은 저조한 수익을 거뒀지만 학전은 이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초등학생과 청소년의 삶을 담은 공연은 필요한 것이고, 학전이 문 닫을 때까지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2011년 2월 22일자 조선일보 기사 ‘어린이 공연, 적자 내지만 끝까지 할 것’에서 발췌) 지난 2010년에는 초등학교에 방문해 「무적의 삼총사」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문화 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해 어려운 길을 가는 극단의 우직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