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한대신문을 바라며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한대신문을 바라며
  • 김나영<정책대 정책학과 10> 위원
  • 승인 2012.10.02
  • 호수 13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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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이런 가을날엔 노래가 더 찰지게 다가온다. ‘그래, 이거야말로 내가 느꼈던 감정이요, 내가 하려던 말이다’ 싶다. 내게 허락된 음역 이상을 가수가 대신 넘나들 땐 속이 다 후련하다. 이번 주 한대신문은 그렇게 읽었다.

특히 1면이 흡족했다. 사진부터 짠했다. 가뜩이나 우리 학교는 경사가 심해 건장한 사람도 다니기 힘든데 몸까지 불편하면 오죽할까.

우리는 청년실업 문제를 청년의 탓으로 돌리는 데에는 분개하면서도 장애인이 겪는 불편부당은 당연히 그들이 감내해야 할 몫으로 여기지는 않았는가. ‘사회적’ 문제는 ‘사회적’으로 책임지고자 할 때 비로소 희망이 보이는 법이다. 목발에 의지해 계단을 오르는 이는 나의 친구이자 곧 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학생회비를 조명한 것도 좋았다. 그간 학생회비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아왔기 때문이다. 다만 단순한 문제 제기에 그친 점은 아쉽다. ‘학과 활동을 하지 않는데도 꼭 학생회비를 내야 하는가’에서부터 시작해 더 심도 있게 논의했으면 좋겠다. 학생회비가 학생‘회’가 아닌 ‘학생’을 위해 쓰인다는 확신이 생기면 잡음은 종식될 것이다.

한대신문이 ‘한양대 주체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주체들 간의 소통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양대학교 대표언론’이라는 제 역할에 더욱 힘써주길 바란다. 

2면의 한양사회봉사 기사는 반전의 매력이 있었다. 봉사활동의 의무제는 그간 우리 학교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됐으나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이번 기사 또한 소리 없는 아우성이 되지 않을까 염려했다. 하지만 타 학교의 좋은 예를 통해 출구를 제시했다. 비판을 위한 비판에 그치지 않았기에 건설적이었다. 이는 한대신문이 지향해야 할 기사의 틀이라 생각된다. 

이번 주 기획취재 주제는 아르바이트였다. 대학생과 밀접한 주제를 시의적절하게 다뤘다. 하지만 두 기사 간 통일성이 떨어졌다. 취지는 알겠지만 대학생이자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편이 더 좋았을 것이다.

기사의 배치도 아쉬웠다. 아르바이트 이야기를 끝내고 다음 장에서 다시 ‘아르바이트해도~’로 시작하는 HUE 기사를 실어 분산된 느낌이었다. 차라리 HUE를 기획취재 옆면에 배치하는 것이 어땠을까.

대학로 매표소는 그 정체성과 지면 구성에 대해 더 고심하길 바란다. 세 개나 되는 기사가 하나의 연극을 이야기한다. 다른 기사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그 무게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면을 할애하는 느낌이다. 연극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한 상황에서, 저학년 학부생의 좌담은 사족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려워 보인다.

끝으로 왜 학식 메뉴는 한양플라자와 신소재공학관만 소개하는지 궁금하다. 적은 돈일지언정 아끼는 자세가 부자를 만든다. 작은 지면이라도, 작은 목소리라도 아낄 줄 아는 한대신문을 기대한다.
가을이 지나도,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한대신문에 공감하고 감동하며 읽을 수 있기를.                 

김나영<정책대 정책학과 10>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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