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의 새로운 추세, 인터넷 만화
한국 영화의 새로운 추세, 인터넷 만화
  • 성명수 수습기자
  • 승인 2006.03.12
  • 호수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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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작가 강풀의 작품, 연이어 영화로 제작돼
우리 영화의 관객점유율이 지난 1월 77.6%에 이어 2월에도 68.8%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국내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많은 경로를 통해 한국영화의 다양한 흥행요인이 공개됐는데 원작을 재생산한 작품들에 대한 주목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비트>, <반지의 제왕> 등 전통적인 만화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 성공하면서 다양한 분야와의 접목이 시도됐다. 특히 작년에는 연극을 원작으로 한 <왕의 남자>가 개봉해 올해 최다관객 신기록을 갱신하는 등 극대화된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영화의 원작으로 새롭게 주목 받는 것은 인터넷 만화다. <아파트>, <타짜>, <바보> 등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준비중에 있다. 이 만화들은 ‘강풀(본명 강도영)’이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한 인터넷 작가의 작품들로 백윤식, 김혜수, 조승우, 차태현 등 주연급 배우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강풀 원작의 영화들은 제작 초기 단계부터 많은 기대를 얻고 있다. 스타급 영화배우들이 출연한다는 것 외에도 이미 만화 자체가 큰 인기를 얻었고, ‘강풀의 순정만화’를 연극무대에 올려 성공적인 공연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만화는 제한된 공간에서 풍자, 유희, 감동, 반전 등 다양한 요소를 한꺼번에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짧은 프레임에서 최대한의 웃음을 기대하는 누리꾼들의 특성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특히 국중록·이상신의 ‘추리닝’이나 정철연의 ‘마린블루스’ 등은 언론에 여러 차례 소개될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동안 만화나 인터넷 소설 등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은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규여니의 인터넷 소설을 재구성한 <그놈은 멋있었다>나 <엽기적인 그녀>는 단순한 특수효과를 사용하거나 과장된 캐릭터를 통해 실사의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했다는 평가다. 인터넷 만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가진 고민은 여기에 있다.

인터넷 만화는 귀여운 캐릭터를 등장시키거나 다소 비현실적인 등장인물을 통해 순간적인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상영시간이 길고 실사를 활용하기 때문에 인터넷 만화를 완벽하게 구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이미 사용했던 기법을 다시 사용하기에는 높아진 우리 관객들의 수준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높은 인기와 <타짜>의 최동훈 감독이 범죄의 재구성 등 시나리오가 탄탄한 영화를 만들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영화의 강세를 이어나갈 새로운 주자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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