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생활방식 달라지고 있다
대학생 생활방식 달라지고 있다
  • 소환욱 객원기자
  • 승인 2006.03.12
  • 호수 12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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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혼자, 수업도 혼자 … 취업전쟁, 개인주의 여파
일러스트 송예나
대학생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많이 바뀌고 있다. 이모씨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한다. 학교도 혼자 다니고 수업도 혼자 듣고 밥도 혼자 먹는다.

“저학년 때는 과 생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했었지만 3학년이 지나면서 취업걱정이 들기 시작하면서 1분1초가 아까웠다.
우선 자기개발이 먼저일거라고 생각해 다른 것은 최소한으로 시간을 할애한다. 체력단련은 학원을 마치고 헬스클럽을 이용한다.” 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학교 시간표를 일주일에 3일만 짜고 나머지 시간은 학원이나 어학원등을 통해 자기계발을 하고 있었다. 이처럼 최근 불어 닥친 심각한 취업난과 더불어 사회각지에 뿌리내린 개인주의의 영향으로 인해 학생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크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한때 통기타나 시위 같은 것이 대학생을 상징하는 문화였다면 요즘은 취업전쟁, 학점관리, 어학연수, 공동체의식 결여, 개인주의 등이 대학문화를 떠올리게 하는 키워드가 되어 버렸다.

특히 취업난으로 인한 조기 직업교육에 대학생들이 ‘올인’하는 경향을 보이며 학교수업에서도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경영학 관련 수업이나 법학 관련 수업은 물론이거니와 강남, 신촌,  종로 등의 어학이나 자격증 관련 학원가는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방학시즌이 되면 방학 특강 등의 자격증강좌로 학원가는 더욱 북적거린다. 특히 공무원이나 교사 등의 안정성 높은 직업이 선호되면서 이들을 위한 자격증학원은 등록하기도 어려워 보였다. 방학동안 컴퓨터 활용 능력과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을 동시에 준비했다는 한 학생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 인데 이들 자격증들이 가산점이 주어진다는 소리를 듣고 준비해왔다. 방학 전에 일찍 수강신청을 해서 무리 없이 강의를 들었지만 조금만 늦었으면 강의를 듣지 못할 뻔 했다.” 고 말했다.

대학가 하숙집의 풍경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1970∼80년대에는 하숙·자취 형태의 주거공간이 전부였던 이곳에 원룸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0년대 초부터 불기 시작한 원룸 열풍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간섭받기 싫어하는 요즘 대학생들의 취향에 가장 맞는다 할 수 있다. 공급자의 측면에 있어서도 원룸은 단독주택보다 더 많은 방을 임대 할 수 있어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학가에 원룸형 고시텔 등이 많이 들어서는 반면 단독주택형태의 하숙집들은 거의 신축되고 있지 않다.

학교 앞 원룸에서 생활하는 한 학생은 “일반 하숙집처럼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내 마음대로 즐길 수 있어서 좋다. 개인 샤워실과 화장실 등 일반 하숙집에서 쓰는 공용시설들을 나 혼자 쓸 수 있어서 좋고 무엇보다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생활 할 수 있다는 측면이 가장 맘에 든다.” 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대학생들의 바뀌고 있는 모습을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대학생들의 안정적 직업 추구 경향이나 개인주의적 경향은 창의적인 일에 인재가 부족하게 되는 문제를 낳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와는 달리 대학생들의 시각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점점 취업 전쟁이 심화 됨과 동시에 개인주의 역시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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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도 2023-08-01 20:18:35
대학생들의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가 현실적인 사회적 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취업난과 안정적인 직업 추구 경향, 개인주의적 성향 등은 현대 대학생들의 모습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취업을 위한 자기개발과 다양한 자격증 준비가 학생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대학가의 주거형태와 학생들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가 대학생들의 창의력과 사회적 역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