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만 있다면 누구나
글과 사진만 있다면 누구나
  • 이나영 기자
  • 승인 2012.03.04
  • 호수 13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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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변화에 주목해 ‘웹진’ 만드는 대학생들

미용실이나 병원에서 시간이 남을 때면 비치 된 잡지를 꺼내들게 된다. 페이지를 넘겨가며 이것저것 둘러보는 재미도 있지만, 인터넷에 익숙한 우리는 잡지와 같은 활자 매체보다 쉽게 찾을 수 있는 웹이 더 익숙하다.

이제는 신문, 잡지와 같은 활자 매체가 웹으로 제작되는 시대다. 화면잡지의 일종인 ‘웹진’은 웹과 매거진의 융합된 형태다. 「컴퓨터 인터넷 용어 큰 사전」에 의하면 웹진이란 “인터넷상에서 홈페이지 형식으로 공개되는 잡지”를 의미하며, “내용을 검색하거나 기사를 전송 받을 수 있게 만든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국내에선 1996년에 처음 선보인 후로 금융, 패션, 기업 홍보 등의 내용을 담아 증가하고 있다.

논문 「웹진 커뮤니케이션 정착 및 활성화에 관한 연구」(이하 논문)에 의하면 웹진의 가장 큰 장점은 “종이로 만들어진 기존 잡지에서 불가능했던 동영상과 오디오를 동원해 파격적인 형식으로 신세대 네티즌들에게 시각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생 웹진에서 일하고 있는 이유미<웹진 바이트> 대표도 “학생들이 만들기 때문에 여러 매체를 활용하는 기술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종이 매체와 달리 입체적으로 독자들에게 기사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웹진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종이 매체와 달리 △독자와의 교류가 쌍방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 △인쇄비가 들지 않아 경제적 손실이 적다는 점 △심의 대상이 아니므로 콘텐츠 선정의 범위가 더 넓다는 점 등의 특성이 있다. 전반적으로 인터넷 매체가 가지는 장점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이다.

웹진이 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은 대학생들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파격적인 문화 현상을 다룰 수 있을 뿐 아니라 의견 표현에 있어서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발간을 준비 중인 웹진 ‘아이라이너’의 오진주<웹진 아이라이너> 대표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스트레스 받지 않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웹진을 만들게 된 목적”이라며 “제약을 받지 않고 독자들에게 우리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웹진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또 “글과 사진만 있으면 누구나 제작할 수 있다”며 “앞으로 많은 웹진이 제작되길 기대한다”고도 전했다.

웹진은 인터넷상으로 보급되기 때문에 홍보 또한 웹에서 진행된다. SNS를 활발히 이용하는 대학생들은 홍보를 SNS로 진행하기도 한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페이지를 따로 만들어 활용하기도 하고, 블로그를 만들어 독자들과 소통하려 노력하가도 한다”고 말했다.

기업 역시 웹진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대학생 마케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의 경우 웹진 제작을 활동에 많이 포함시킨다. ‘농심 대학생 서포터즈’는 정기적으로 웹진을 제작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웹진 제작을 통해 대학생들의 신문화를 접목시켜 트렌드에 맞는 홍보 효과를 누리게 됐다”며 “기업 뿐 아니라 ‘대학생 서포터즈’ 자체도 홍보돼 지원자의 수도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라고 했다.

‘GS25 대학생 마케터’도 웹진을 제작하고 있다. 이들의 웹진에는 대학생 마케터들의 활동 내용과 사회적 이슈를 다룬 내용들이 포함된다. ‘GS25’ 관계자는 “홍보 효과도 기대하지만 앞서 마케터 활동을 했던 학생들에게 소식지로도 활용하고 있다”며 “콘텐츠가 발전할 수 있도록 강연과 같은 교육을 하거나 색다른 활동을 추가해 독자들도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대학생들이 제작한 웹진이 긍정적인 면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유행어나 은어의 과다 사용 △자극성이 짙은 내용의 남발 △시각적 요소만 고려한 경우 등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 특히 대학생들은 시선을 끌기 위해 흥미 위주로 콘텐츠를 기획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논문에서는 “정보를 지나치게 오락화 하는 현상은 정보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지나치게 문법을 파괴하는 글을 쓰거나 전문성 없는 기사를 남발할 경우 독자들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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