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통일에 앞서 북한에 관심을 가져야”
“남한, 통일에 앞서 북한에 관심을 가져야”
  • 이나영 기자
  • 승인 2012.02.27
  • 호수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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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대학생 강용철<경영학부 04> 동문의 남한 생활 이야기

▲ 강용철<경영학부 04> 동문

현재 남한에는 2만 3천여 명의 탈북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그 중에는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도 많다. 강용철<경영학부 04> 동문은 탈북 후 학교를 다니며 북한 인권 관련 운동을 했던 학생이었다. 강 동문은 남한과 북한의 교류가 이뤄져야 분단 현실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 많은 활동을 했다. 현재도 ‘북한민주화네트워크’에서 북한 관련 잡지를 만드는 강 동문을 만나봤다.

 

Q. 남한으로 왜 넘어왔으며 언제 왔나
1998년에 일단 중국으로 갔었다. 당시는 북한에 경제난이 생겨 한창 어려운 때였다. 힘들어 무작정 중국으로 나왔지만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을 수용하지 않아 있을 곳이 없었다. 중국보다 좀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남한으로 2001년에 넘어오게 됐다.

Q. 탈북자인 본인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친해지면 자연스레 알게 될 부분이라 먼저 밝히는 편이었다. 주변 사람들이 속으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 같았고 북한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곤 했다.

Q. 대학 생활에 적응하는 데는 어땠나
시간표를 직접 짜야 하는 것도 힘들었고 리포트 쓰는 방법을 혼자 익히는 것도 어려웠다. 또 북한에선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영어를 배우려니 잘 안되더라.

Q. 남한에서 북한 소식을 들을 때 기분은
묘하다고 밖에 말 못하겠다. 더군다나 최근에 김정일 위원장이 죽었을 때는 더했다. 왜 살아있는 동안 국민들에게 자유를 주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도 북한을 주름잡던 사람이 죽으니 허전한 느낌은 있었다.

Q. 탈북자로서 통일에 관해 말하자면
일단 탈북자의 입장에선 통일이 돼야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통일이 되면 좋다. 하지만 당장 시급한 문제는 아니다. 남한 사람들이 통일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토 통합을 우선시하기보다 체제나 문화의 통합이 급선무인 것 같다.

Q. 현재 탈북자 관련 정책을 말하자면
대학 입학 시 특별전형을 마련하는 등 학생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는 것 같다. 또 어른들은 직업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북한의 것들을 쉽게 바꾸지 못해 적응하기 어려운 점도 있는 것 같다.

Q. 대학생의 통일 관련 활동에 대해 조언하자면
우선 북한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도 요즘은 변화하고 있다. 그런 변화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또 무작정 통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북한에 대해 공부하고 진중하게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사진 제공: 강용철<경영학부 04>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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