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만 통일을 외치나요
이산가족만 통일을 외치나요
  • 이나영 기자
  • 승인 2012.02.27
  • 호수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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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통일에 대해 고민하는 대학생들
대한민국은 분단국가다. 나뉜 채 살아온 60여 년의 세월동안 남한과 북한은 서로 많이 달라져 있다. 남한과 북한 사이에는 늘 ‘통일’이라는 단어가 오간다.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이하 흥민통)에서 수도권 4년제 대학교 대학생 1,058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통일의식 조사’를 한 결과, 통일에 찬성한 학생이 68.9%, 반대한 학생이 23.0%, 관심 없다는 학생이 7.8%로 나타났다.

흥민통에서 매년 실시하는 이 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통일에 ‘관심 없다’는 비율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찬반여부를 떠나 전보다 많은 대학생들이 남과 북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학생들은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논문 「북한 및 통일 의식 분석-대학생들의 인식을 중심으로」는 “아직까지 대학생들은 북한을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있으며 북한사회의 전반적인 이미지도 부정적인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논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대학생들은 북한의 전쟁발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것을 확장시켜 북한과 주변 강대국의 이해관계를 통일 문제 중 큰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논문에선 이 같은 사실을 “학생들이 대학 강의를 통해 국제관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기성세대가 아닌 대학생이 통일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앞으로 사회를 끌어갈 대학생들이 통일에 관심을 갖는 것은 사회에 참여하는 바람직한 활동이며 남한이 선진국으로 뻗어갈 수 있도록 발전하게 하는 하나의 요소”라고 대학생의 통일 운동을 정의했다.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 위원장의 죽음으로 통일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면서 통일 관련 대외활동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학생 통일골든벨 △대학생통일문제연구소 △통일부에서 추진하는 ‘통일 포럼’ 등 많은 프로그램들이 이에 해당한다.

김소정<국민대 일본학과 06> 양은 흥민통에서 주관하는 ‘대학생 통일아카데미’에서 통일에 관해 공부하고 활동하는 중이다. 김 양은 한민족의 불행한 역사에 대한 고민을 확장시키다 통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또 경희대 대학원 최중도<시민정치문화전공 21기> 씨는 “군 입대 때 분단 현실이 나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느끼게 되면서 통일에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대학생 통일아카데미’에서는 통일 관련 전문가의 강연을 듣고 조선족 학생들과 함께 백두산과 고구려 유적지를 여행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한다. 김 양은 “평소 통일에 관해 이야기 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통일아카데미에선 통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한국의 미래에 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어 스스로도 도움이 된다”며 통일 관련 활동을 하는 이로움을 말했다. 또 최 씨는 “통일아카데미에 참여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에 대해 거시적인 시각을 가지게 됐다”고 통일 관련 활동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통일을 찬성하는 학생들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김 양과 최 씨는 “통일 관련 활동들은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며 “통일에 반대하는 학생이 있지만 다양한 시각을 볼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 자신이 하는 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 대한 질문에 최 씨는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지는 않는다”며 “평화는 화합해야 이뤄지는 것이니 그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보는 편”이라고 대답했다.

통일 관련 활동을 하는 학생들에게 김 교수는 “비단 통일뿐 아니라 탈북자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탈북자도 갈수록 많아지는 추세며 그 중 탈북 대학생들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니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대학생들이 연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무작정 통일을 주장하는 것보다 북한의 현재 상황을 잘 파악하고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통일에 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함을 학생들에게 전했다.

일러스트 출처: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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