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수상자들에게 듣는 ‘토론’ 잘하기
대회 수상자들에게 듣는 ‘토론’ 잘하기
  • 김명지 기자
  • 승인 2011.09.03
  • 호수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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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한토막’은 지난달 제1회 방송통신위원회 대학생토론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토막’의 일원으로서 3인 1조로 팀을 구성한 이명수<법대 법학과 06> 군과 박예은<정책대 정책학과 10> 양, 강우석<경영대 경영학과 09> 군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대회 수상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토론 잘하는 방법을 듣고자 이 군과 박 양을 찾았다.

우선 정기적으로 토론 활동을 하는 것이 토론 능력 향상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물었다. 이 군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모여 토론을 하면 스스로 잘못을 느끼는 것 외에도 다른 회원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물론 회원들 역시 아마추어인 탓에 판단에 착오가 있을 수 있다. 이를 방지하는 한편 보다 전문적인 조언을 얻기 위해 황성기<법대 법학과> 교수와 이양수<인문대 철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토론은 대개 여러 명이 팀을 나눠 이뤄지곤 한다. 이 군과 박 양은 토론을 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요소로 팀 내부의 단합, 즉 팀워크를 꼽았다. 박 양은 “스스로 자신이 없는 부분을 팀원에게 대신 표현하도록 부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이 군은 “끝나고 나서 서로를 탓하지 않을 만큼 믿어야 한다”며 “팀 자체에 대한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토론을 하는 상대에도 여러 유형의 인물이 있다. 이 중 공격적인 인물을 상대하게 됐을 경우 토론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박 양은 “공격적인 상대를 만났을 때에도 항상 자신이 하던 토론의 패턴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며 “상대가 공격적이라 해서 나 역시 공격적으로, 또는 방어적으로 대한다면 자신의 토론 방식이 흐트러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 군 역시 일관적인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이라고 처음부터 토론에 익숙할 수는 없었다. 토론 자체에 잘못된 생각을 갖기도 했었다. 이 군은 “공격적으로 말을 많이 해서 기세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흔히들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결국 이 군은 “왜 토론하는가”하는 회의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군은 “논리가 중요하지 않은, 막무가내식 주장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반성하며 변화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 양은 “준비하는 것을 잘 이야기하는 것이 토론이라고 생각했으나 그것은 스피치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른 변수가 많은 토론에서는 즉각적인 대처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 박 양의 설명이다.

토론 능력이 향상된 이후 이들에게는 무슨 변화가 나타났을까. 사회 문제 등의 이슈에 대한 의견 차이로 아버지와 갈등이 있었다는 이 군은 “토론 활동을 통해 이런 상황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다”고 전했다. 한편 박 양은 “대화를 할 때 듣는 것을 더 좋아하는 편이어서 이전에는 나와 다른 생각에 대해 수용하기만 하는 편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거기서 한 단계 나아가 내 생각을 함께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이 소속된 동아리 ‘한토막’은 학부 전체를 대상으로 한 토론대회를 개최하고자 했으나 토론에 대한 미숙한 인식 등을 포함한 여러 문제들 때문에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은 말한다. “토론 문화에 대한 저변 자체가 부족한 것이 아쉽죠.” 따라서 이들은 우선 정착된 대외 활동을 통해 토론 문화를 보다 친숙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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