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들의 새로운 놀이터에 가다
청춘들의 새로운 놀이터에 가다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1.08.30
  • 호수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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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의 또 다른 나라, 이태원

▲ 이슬람 사원에서 한국인 무슬림이 지나가고 있다.
6ㆍ25전쟁 후 미군 부대가 용산 일대에 들어서면서 다양한 나라의 대사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를 중심으로 값싼 가격의 제품을 살 수 있는 쇼핑거리가 형성됐다. 현재는 이슬람사원, 트랜스젠더 등 평소에 보기 힘든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곳, 지나가는 사람들의 반이 외국인인 이곳은 용산구에 위치한 이태원이다.

조금은 낯선 냄새가 배어있는 이태원은 항상 외국인으로 북적거린다. 거리 전체가 독특한 패션잡화들과 옷들로 가득 차있고 초등학생 평균키 만한 큰 배낭부터 발 크기 370의 신발까지 다양한 물품이 존재한다. 워낙 외국인들이 많다보니 상인들도 자연스레 외국말을 구사한다. 

옷을 크게 입는 외국인들을 위한 옷가게가 많다. 큰 옷가게에서는 보통 옷 사이즈부터 3XL 사이즈까지 판매한다. 가격대는 의외로 보통사이즈 옷의 가격대와 비슷하다.
▲ 큰 발 상점에서 신발을 신어보고 있다.

신발을 파는 곳도 심상치 않다. 크기로 시선을 끌기 위한 모형인가 했더니 실제로 판매되는 신발이었다. 상점주인 명훈(가명) 씨는 “남자 손님에게는 370, 여자 손님에게는 300사이즈의 신발까지 팔아봤어요”라며 자신 있게 말한다.
▲ 이슬람 사원 바로 밖에서 예배를 드리는 관광객.










이태원에 왔다면 꼭 방문해봐야 하는 곳이 바로 이슬람사원이다. 예배가 있는 금요일에는 수도권에 있는 모든 무슬림들이 모인다. 저녁예배를 앞둔 무슬림들은 분주하게 예배를 준비하고 관광객들은 예배를 위해 다리를 드러내지 않는 긴 치마를 입어야 한다. 이슬람사원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은 덕분에 긴 치마는 무료로 빌려 입을 수 있다.

이슬람교는 남자와 여자가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없다. 예배당이 나눠진 이슬람사원에서는 저녁예배 전에 기도를 하는 무슬림이 많다. 사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가이드 역할을 하는 익명을 요구한 A양은 자신이 무슬림이 된 이유에 대해 “이슬람국가인 시리아에 6개월 간 유학을 다녀왔고 ‘이슬람사상의 이해’라는 교양과목을 통해 이슬람교의 교리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무슬림이 되겠다고 결심한 것”이라고 말한다.

어두워진 이태원 거리는 생각보다 클럽과 술집이 눈에 띄지 않는다.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과 식당들이 쭉 늘어서있고 연인과 가족들이 즐거운 한 때를 보내기에도 좋은 공간으로 가득하다.

사진 류민하 박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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