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크는 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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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지수 기자
  • 승인 2011.04.04
  • 호수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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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가치를 배우는 대학생 멘토링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멘토'>
고대 그리스 이타이카 왕국의 왕인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나갈 때 반인반수 친구에게 아들을 맡기고 떠났다. 그 친구의 이름은 ‘멘토’. 10년 뒤 오디세우스가 돌아올 때까지 멘토는 친구, 선생님, 상담자, 때로는 아버지의 역할을 하며 오디세우스의 아들을 돌봤다. 오늘날 멘토는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지도자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사람들은 책 속에서, 주위에서 멘토를 찾는다. 그러나 멘토는 멀리 있지 않다. 대학생도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놓을 멘토가 될 수 있다.






멘토링, 곁에 있는 봉사
개강과 함께 ‘대학생 멘토링’은 초ㆍ중ㆍ고등학생 멘티들과 함께할 대학생 멘토 모집이 한창이다. 외국에선 이미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대학생 멘토링은 해마다 지원자가 늘고 있다.

‘동행 프로젝트’는 2009년에 2천600여 명의 지원자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5천500여 명의 학생들이 지원할 정도로 관심이 높아졌다. 우리학교는 270명의 학생들이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동행 프로젝트는 서울특별시와 서울특별시교육청,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협력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초ㆍ중ㆍ고ㆍ특수학교 학생 대상으로 학습지도 및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대학생들은 자신만의 공부 노하우를 전수하거나 학업 외에 생활지도와 진로지도도 병행해 멘티에게 모범적인 모델을 제시한다.

국민대 ‘스터디버디’는 2008년부터 진행돼 온 학습지도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국민대는 성북구청의 지원으로 북악중과 교류하고 있다. 멘티 학생들은 북악중 교사들의 추천을 받은 하위권 성적의 학생들이다. 이애진<국민대ㆍ스터디버디> 총괄 조교는 “학업에 흥미가 없어서 성적이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대학생 멘토링의 목표는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는 것 보단 학업에 흥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생들이 멘토링에 참가하는 계기는 다양하다. 이 조교는 “대학생들에게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있으나 기회가 많지 않다”며 “멘토링은 대학 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별도의 자격 없이 자신이 공부한 것을 활용해 봉사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동행 프로젝트 우리학교 단장 이준영<사회대ㆍ사회학과 06> 군은 “군 제대 후 뭘 할까 고민하던 중 동기가 멘토를 하는 것을 보고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건용<국민대ㆍ교육학과 09> 군은 2학기 동안 멘토로 활동했다. 한 군은 “막연히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 생각했는데 마침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분야라서 시작하게 됐다”며 “처음 만난 멘티가 마음을 열지 않아 너무 힘들었지만 그 친구가 마음을 열고 성장하는 것을 보니 뿌듯해서 한 학기 더 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단순한 목적이나 봉사학점을 위해 시작했다가 멘토링에 매력을 느껴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지속적으로 멘토 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주위 친구에게 추천하는 경우도 많아 멘토 프로그램의 기회와 규모는 매 학기 늘어나는 추세다.

개강과 함께 ‘대학생 멘토링’은 초ㆍ중ㆍ고등학생 멘티들과 함께할 대학생 멘토 모집이 한창이다. 외국에선 이미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대학생 멘토링은 해마다 지원자가 늘고 있다.‘동행 프로젝트’는 2009년에 2천600여 명의 지원자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5천500여 명의 학생들이 지원할 정도로 관심이 높아졌다. 우리학교는 270명의 학생들이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동행 프로젝트는 서울특별시와 서울특별시교육청,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협력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초ㆍ중ㆍ고ㆍ특수학교 학생 대상으로 학습지도 및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대학생들은 자신만의 공부 노하우를 전수하거나 학업 외에 생활지도와 진로지도도 병행해 멘티에게 모범적인 모델을 제시한다.

국민대 ‘스터디버디’는 2008년부터 진행돼 온 학습지도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국민대는 성북구청의 지원으로 북악중과 교류하고 있다. 멘티 학생들은 북악중 교사들의 추천을 받은 하위권 성적의 학생들이다. 이애진<국민대ㆍ스터디버디> 총괄 조교는 “학업에 흥미가 없어서 성적이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대학생 멘토링의 목표는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는 것 보단 학업에 흥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생들이 멘토링에 참가하는 계기는 다양하다. 이 조교는 “대학생들에게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있으나 기회가 많지 않다”며 “멘토링은 대학 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별도의 자격 없이 자신이 공부한 것을 활용해 봉사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동행 프로젝트 우리학교 단장 이준영<사회대ㆍ사회학과 06> 군은 “군 제대 후 뭘 할까 고민하던 중 동기가 멘토를 하는 것을 보고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건용<국민대ㆍ교육학과 09> 군은 2학기 동안 멘토로 활동했다. 한 군은 “막연히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 생각했는데 마침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분야라서 시작하게 됐다”며 “처음 만난 멘티가 마음을 열지 않아 너무 힘들었지만 그 친구가 마음을 열고 성장하는 것을 보니 뿌듯해서 한 학기 더 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단순한 목적이나 봉사학점을 위해 시작했다가 멘토링에 매력을 느껴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지속적으로 멘토 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주위 친구에게 추천하는 경우도 많아 멘토 프로그램의 기회와 규모는 매 학기 늘어나는 추세다.

멘토링, 함께 성장하는 거야
그러나 학생들이 봉사학점을 목적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일어나기도 한다. 처음부터 멘토링에 흥미가 없었거나 멘티와 소통이 잘 되지 않아 의지만큼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 중도 포기하는 사례도 많다. 오 팀장은 “봉사학점 수료만을 목적으로 하는 학생들은 활동 중간에 힘들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멘토뿐만 아니라 멘티에게도 큰 피해”라며 “멘토가 먼저 포기하면 멘티는 ‘이것도 안되는구나’하고 자신감을 상실하며 상처를 받는다”고 우려했다.

멘토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선 멘토의 태도가 중요하다. 전문가와 참가자들은 “멘토링은 멘티뿐만 아니라 멘토 자신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대학생 멘토는 멘토링을 통해 나눔과 봉사하는 경험뿐만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나누며 보람을 경험할 수 있다. 또 미리 사회생활을 체험하고 멘티에게 조언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경험과 동시에 자신의 문제점을 바로잡는 기회이기도 하다. 오 팀장은 “대학생 멘토는 공부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지도나 인생 조언도 해주는 역할인 만큼 멘티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언행과 생활습관 등을 고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런 태도를 장려하기 위해 ‘동행 프로젝트’는 우수 멘토 인센티브제를 실시하고 있다. 학기별로 40시간 이상 봉사하고 활동 평가가 우수한 학생을 선별해 △서울시장 표창 수여 △해외봉사활동 참가 기회를 제공한다. 오 팀장은 “열의를 갖고 봉사활동을 할 동기를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군은 멘토링으로 얻은 경험에 대해 자신의 사례를 소개했다. 처음 만난 멘티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남학생이었다. 한 군은 “처음 만나자마자 등을 돌려 앉은 채 수업을 거부해 앞으로 어떻게 수업해야 할지 막막했다”며 “마음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몸의 거리를 좁히는 방법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군은 멘티가 수업에 참여하도록 수업시간 내내 어깨동무를 했다. 처음엔 어깨동무를 강하게 거부하던 멘티는 조금씩 한 군 쪽을 향해 돌아  앉았고 학기가 끝나갈 땐 어깨동무를 풀고 마주보며 수업을 했다고 한다. 한 군은 “매 수업마다 조금씩 내 쪽으로 돌아앉는 멘티를 보며 진심이 통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멘티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했던 노력들과 경험이 앞으로의 삶에서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 나은 멘토링이 되기 위해
대학생 참가자들의 태도와 함께 프로그램 주최자들의 지원도 중요하다. 대학생들의 많은 참여에 힘입어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들이 생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프로그램 수만 많아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양 교수는 논문 「대학생 멘토링을 통한 읽기 중재 프로그램이 학습부진 학생의 읽기능력 향상에 미치는 효과」를 통해 “대학생 멘토링이 학습 부진 학생들을 위한 대안적인 교육 서비스로 자리 잡기 위해선 프로그램의 체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멘토링을 멘토와 멘티만의 책임으로 맡길 것이 아니라 대학과 멘티 대상 학교가 직접적으로 연결해 대학은 멘토를, 대상 학교는 멘티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멘토는 정식적으로 교수법을 배운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교육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친다. 이 때 멘토에게 조언을 해줄 멘토 관리자가 필요하다.

또 이 조교는 “학교가 대학생 멘토를 봉사자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인적 자원으로 생각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멘토링 프로그램은 ‘봉사정신’을 강조해 봉사학점과 소정의 교통비 정도를 제공하고 있다. 수업에서 사용하는 교재나 간식비 등을 멘토가 전부 부담하는 경우가 많아 멘토는 교육 외에 비용도 부담해야 한다. 이를 정부나 교육기관에서 지원해 멘토가 멘토링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멘토링이 체계가 갖춰져야 멘티는 적절한 교육서비스를, 멘토들은 실제 현장에서 의미 있는 교육 경험과 봉사의 값진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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