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걸음 내딛은 약대
첫걸음 내딛은 약대
  • 장보람 기자
  • 승인 2011.03.12
  • 호수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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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0명 정원, 임상약사 양성 나서

올해 신설된 우리학교 약대가 정원 10명을 추가 배정 받아 2012학년도 입학정원이 30명으로 증원됐다. 올해는 20명의 신입생을 선발해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천편일률적 증원
하지만 이번 추가배정으로 우리학교뿐만 아니라 정원이 20명, 25명이었던 올해 신설된 15개 약대 입학정원이 모두 30명으로 같게 됐다. 이는 2012학년도 약대 입학정원 증원분 100명을 작년 10월부터 두 달간 실시한 신설 약대에 대한 운영 및 투자계획 이행 점검의 결과에 따라 학교별로 추가 배정한 것이다. 이 점검에서 우리학교는 ‘우수’로 평가를 받았지만 그렇지 않은 대학들과 같은 증원분을 받게 됐다. 이에 처음 계획과 달리 증원분 배정 확정에 다른 요인들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하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약대 신설이 시작될 때 우리학교는 40~50여명의 정원을 배정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설 약대 정원 100명이 할당된 경기권에서 두 학교가 선발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이다. 하지만 예상이 빗나가 5학교가 선발됐다. 이에 올해 20명, 내년 30명 신입생을 모집하게 돼 학교 경영 상 무리가 생겼다.

교무입학처장 문영식<공학대ㆍ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투자해야 할 인원이 줄어든다면 그만큼 투자도 줄긴 하지만 줄어드는 정도는 미미하다”며 “약대가 발전하려면 기본적 규모는 갖춰야 하는데 20명, 30명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약대, 왜 신설됐나
올해 약대 15개가 신설됐다. 이에 전국 약대 정원은 기존 20개교에서 1천 210명이었을 때에 비해 올해는 35개교 1천 600명, 내년은 1천 700명으로 늘어난다. 약사 증원은 지역별 약사 수급에 따라 조정된다. 약대신설은 지역별로 증원 할당인원을 먼저 배정하고 대학을 선정하는 형식이었다.

약대학장 이철훈<약대ㆍ약학과> 교수는 약대 정원 증원 이유에 약사 수 부족의 문제와 배출된 약사의 직능적 문제를 꼽았다.

이 교수는 “해방 이후 약 5만 명의 약사가 배출됐지만 절반 정도가 장롱면허”라며 “실제로 활동하는 약사는 2만 5천명도 안돼 절대적인 수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약대 졸업 후 보통 약국이나 기업에서 6개월에서 1년간의 수습교육을 거치는데 이는 약대를 졸업했지만 약을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임상교실이 활성화된 의대와 다르게 기존 약대는 임상 약학 수업이 존재하지만 활성화되지 않은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의대는 2년간 의학에 대한 기초교육을 받은 후 4년 동안 임상 교실을 통해 실습 위주의 교육을 받게 된다. 하지만 약대의 경우 실습 교육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약사의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목적으로 기존 4년 학부 과정이었던 약대는 2+4년제로 변경됐다. 2년 동안 각자의 학과에서 소양교육을 받은 뒤 약대입시 시험인 PEET시험을 통과해 약대로 신입학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기존 약대와 신설 약대 모두에서 올해부터 시행하게 됐으며 이에 따라 기존 약대의 경우 지난 2년간 신입생을 뽑지 않았다.

신설 약대의 전제조건이 의대가 있는 대학에 한해서였다는 점은 병원을 통해 임상약사로서의 교육을 공고히 해야 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학교 약대는
앞으로는 약대 입학 후 3년간 다양한 심화교육을 이수하고 4학년 때 임상실습 30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4학년 학생들은 약국과 병원, 제약회사에서 오로지 심화실습만을 하게 된다. 전문약사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다.
우리학교의 경우 한양대병원과 약학관 건설 시 입주할 류마티스 클리닉에서 실습하게 된다. 또 안산 근처 40여개의 약국과 제약회사 10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교수는 “기존에는 임상약학교육이 활성화 되지 못하고 늦게 시작되거나 정착하지 못해서 아쉬웠다”며 “하지만 이를 제도적으로 전환해 진행하게 되면 전문 약사를 배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장롱약사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캠퍼스 근처에 약학관련제약회사가 많기 때문에 제약 업체들과의 협동에 큰 영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캠퍼스 입장에서 이공계에서 제일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이익으로 작용될 것으로 본다”며 “우수 학생들로 학과가 발전하고 더불어 학교 전체가 발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학교 약대는 창의적 교육과정(이하 PBL)을 도입시킬 것을 고려중이다. PBL은 소규모 그룹에 시나리오를 제시해 학생들끼리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공부가 되는 문제중심학습으로 대부분의 의대에서 사용중인 수업 방식이다.

하지만 기존 약대에는 PBL과 같은 수업이 없었기 때문에 문제를 제시하는 시나리오가 없어 새로 개발하거나 외국에서 차용해야 한다. 이같은 애로사항으로 우리학교와 더불어 신설 약대에서 PBL 도입을 고려중이다.

이 교수는 “PBL은 사고를 배양해 복합적 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수업”이라며 “현재 바로 적용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1,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차츰 준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약학관은 2012년 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교수연구실과 실험실은 제5공학관에 자리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제1공학관에서 수업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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