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홍보 G20 정상회의, 모두 부정적인가
과잉홍보 G20 정상회의, 모두 부정적인가
  • 한양대학보
  • 승인 2010.11.06
  • 호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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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둘러보면 주로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세대에서 G20 효과를 너무 과장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자주 보인다. 벤자민 디즈레일리의 ‘거짓말에는 3가지 종류가 있다 -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라는 말을 상기하지 않더라도, 무형의 경제적 가치를 합쳐 450조의 경제 이익이 있다는 말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

또 G20 경호를 위해 지역 치안을 축소하고, 동네 파출소 등에는 경찰대생 등을 배치한다는 기사를 보고 앞뒤가 바뀐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G20 회의를 ‘그들만의 회의’라고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으나, 일반 시민들이 이 회의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에티켓의 측면 외에는 없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볼 때, G20 회의를 대하는 국가의 방침이 못마땅하게 보일 수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회의의 취지 자체까지 폄하하는 것은 옳지 못한 처사다.

기본에티켓 같은 건 누구나 알고 있는데 저런 것을 홍보하느냐는 입장도 있다. 하지만 당신은 실제로 사람들이 얼마나 기본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지를 인지하고 있는가. 지하철에 ‘우측통행을 합시다’라는 포스터가 올해 초부터 붙기 시작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우측통행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상당하다. 그보다 더 전에 시작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양방향 타기 운동’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국민들의 관심이 하나의 초점으로 모이는 때에 에티켓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실효성이 더 크다고 생각된다.

‘실질적인 경제 주체는 G7 아니냐. 어중이떠중이 다 모인 G20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G7에 속하지 못한 나라들이 원해서 이런 회의가 열린 것이 아니라 아시아의 외환위기 직후 선진국과 신흥국간의 국제협력의 필요성이 대두돼 1차적으로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발족하고 이가 G20 정상회의로 이어진 것이다. 대부분의 국가 선정에는 경제규모가 우선적으로 고려됐다.

비판적인 성향이 강한 대학생들이다보니, 눈에 차지 않는 것들이 많이 보일 것이다. 그러나 정계가 돌아가는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좋은 의도의 일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가 아닐까. 실망스런 모습들이 종종 보이더라도 하나로 싸잡아서 판단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Shared Growth beyond Crisis(위기를 넘어 다함께 성장). G20 정상회의의 캐치프레이즈다. 오바마 美 대통령의 언급처럼, 전후 케냐와 GDP가 비슷한 나라에서 세계 10위권으로 성장한 한국은, 세계 개도국들의 롤 모델이자 선망의 대상이다.  우리나라가 이 캐치프레이즈대로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G7 이외의 국가로서 처음 G20의 의장국을 맡는 만큼 우리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본다. 이는 분명 한국이 세계 중심으로 이동하게 될 시발점이다. 88올림픽이나 2002년 월드컵처럼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모두가 참여할 수 없다고 해서 이 행사의 가치가 퇴색되는 것이 아니다.

G20 준비위원회 청사초롱 e-리포터
유은규<자연대ㆍ수학전공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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