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밖 젊음, 찬란한 열정의 이름
대학 밖 젊음, 찬란한 열정의 이름
  • 김명지 수습기자
  • 승인 2010.07.25
  • 호수 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젊음의 문화를 통해 되새겨보는 대학생 문화

대학생은 딱딱한 사회적 의무나 책임 등에 있어서 자유롭다. 소위 말하는 ‘문화생활’을 만끽할 가장 좋은 나이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을 알아보고 선택하는 것은 그리 녹록치 않다. 이에 대해 재학생 A양은 “대학 밖의 문화들에 익숙하지 않다”며 “그런 게 있다는 걸 알아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고, 접근하기도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젊음의 문화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대학생들은 결국 쇼핑이나 게임 등 비교적 접하기 쉽고 단순한 문화에 몰두하게 된다. 이것만으로는 20대에게 필요한 교훈을 얻기 힘들다. 그와 다른 ‘특별한’ 젊은 문화는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마음 속 경계를 넘어선 교류의 창
대학생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파티로 ‘전국대학생 네트워킹’이 있다. 이는 ‘전국대학생 재즈페스티벌(이하 전재페)’ 기획팀에서 대학생들의 감성적 교류를 목적으로 기획한 모임이다. 신경혜<전재페ㆍ디자인팀> 팀장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학연과 그로 인한 차별의 벽을 깨는 것이 행사의 주요한 목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행사로 완전한 교류가 이뤄졌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전국적 교류의 초석을 다졌다고 생각한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대학생들 간 서열 의식이나 뚫기 힘든 벽을 허물었다"고 말했다. 젊음의 문화는 대학생이 다른 조건들을 떠나 또래 상대와 인간적인 교류를 하도록 돕는다.

통상적으로 여겨지는 의미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 본 교류도 있다. 국제교류라 하면 외국을 기준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한국 대학생 국제교류포럼 ‘우리와’는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정치, 경제 등의 사안에 대해 가르치고 얘기하는 활동을 한다. 이들은 ‘우물 밖 개구리가 되어라’라는 슬로건을 내걸기도 했다. 국제 교류의 통상적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이러한 형태의 교류는 우리 사회의 성별과 인종 등에 구애 받지 않는 자유로운 형태의 교류를 증진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홍대 앞 프리마켓에서는 정신적 교류뿐만 아니라 물질적 교환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일상과 예술, 공급자와 수용자 사이에 가지는 벽을 넘고자 한다. 창작품과 창작 행위를 자유롭게 교환 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청년 문화이기 때문에 이해될 수 있는 아마추어적 특징도 자연스레 나타난다. 이곳에서는 전문적인 완성도보다는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자유를 원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작가로서 자신의 창작품을 가지고 프리마켓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말이다. 이는 타인과 타인의 것에 대한 경계의 감정을 허뭄으로써 대학생들이 이전보다 더 개방적이고 자유롭게 생각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 만나야 할 사회는 다양성의 장(場)이다. 젊음의 문화는 젊은이들이 서로 다른 문화 속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 교류를 통하여 서로가 평등한 존재임을 알게 하고 나아가 또 다른 형태의 교류를 창조해 나가도록 한다. 신 팀장은 "대학생 스스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 문화의 현재를 바라보는 거울
어떤 것에 대해 가장 잘 알기 위해서는 그것에서 멀리 떨어져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 집단에 속한 상태로 그 집단에 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대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대학 문화에 대한 발전적 평가를 위해 대학생들은 대학 내부에서 벗어나 볼 필요가 있다.

신 팀장은 “매년 신입생 환영회 때 생기는 벌주식이나 무리한 놀이로 불상사가 생긴다”며 “이러한 잘못된 문화들은 대학생들의 패기 없는 젊음을 나타내는 표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대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문화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해야 한다”고 전했다.

잘못된 술 문화는 일반적인 대학생 MT 문화 범주 안에 속해 있다. ‘대학생 MT 페스티벌(이하 MTF)’은 이러한 MT문화에 대해 되돌아보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시작됐다. 이들은 자유롭게 아티스트가 되어 예술 MT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철환<MTFㆍ기획단> 총괄진행자는 “기존의 MT가 갖고 있는 피상적인 관계나 잘못된 관례의 문제를 지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물론 대학 내 문화가 문제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 문화 가운데서도 여전히 무의식적으로 오류를 답습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 밖 젊은 문화는 현재의 대학 내 문화가 범하고 있는 오류를 다시 한 번 성찰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젊은 문화, 앞으로 나아갈 길
그러나 대학 밖의 젊은 문화들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이러한 문화들은 그것의 대상인 대학생, 젊은이들에게 제대로 홍보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것들을 알고 있는 이들을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대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해야 할 정보들이 홍보 부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학 등의 단체와의 협력 등이 거론된다. 신 팀장은 “각 학교의 총학생회와 동아리 연합회 등과 협력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문화의 대상이 문화를 접하도록 돕는 직접적인 경로와 수단을 확대해야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또 대부분의 젊은 문화가 대학생의 장기적 접촉을 지속시킬 여력이 부족한 것도 개선해야 할 점이다. 대상이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아직 체계적인 관리가 힘든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사 밖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는 등의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와, 전제패, 홍대 프리마켓 등 상당수의 단체들이 커뮤니티 운영을 통해 대학생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활동이 학내에서 이뤄지는 활동으로 발전되지 못하는 것도 문제점이다. 학교 안에서 청년 문화와 관련한 활동은 좀처럼 새로운 변화를 맞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