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총학, ‘하늘을 달리다’ 선본 당선
서울 총학, ‘하늘을 달리다’ 선본 당선
  • 양영준 수습기자
  • 승인 2005.12.04
  • 호수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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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같이 고민하는 총학생회 될 터
34대 서울 총학생회 선거에 ‘소리없는 99%의 명예혁명, 하늘을 달리다’ 선본이 당선됐다.

지난 29, 30일 실시된 총학생회 선거에서 하늘을 달리다 선본은 최종 개표 결과 총 투표자 7693 명중 3918표를 얻어 52%의 득표율을 기록, 3555표를 얻은 ‘Change for U’ 선본과 363표 차이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34대 서울배움터 총학생회 선거 개표모습
두 선본간의 득표전은 초반 하늘을 달리다가 앞서 나가다 1시께부터는 1% 내외의 박빙의 표차를 보여 관계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2시부터 선두가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다 공대 개표를 앞두고 2시30분 Change for U 선본이 법대, 인문대, 사회대 등에서 고른 득표를 얻으며 327표 차를 벌이며 앞섰다. 그러나 공대 투표함 개봉 결과 하늘을 달리다가 자신들의 득표율 중 3분의 1인 1252표를 획득, 열세를 한 번에 만회하며 당선했다.

신재웅<사회대·정외 02>총학생회장 당선자는 “소통과 만남의 자리를 통해 열린 총학생회를 만들겠다”며 “공약 실천에 있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의 변을 밝혔다. 강소영<공대·화공 03>부총학생회장 당선자는 “학우들께서 우리에게 너무 큰 선물을 줬다”고 감격해 했다.

낙선한 Change For U의 변형관<법대·법 03>정후보는 “먼저 우리를 지지해준 3555명의 학우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며 “지난 2주간의 선거활동에서 우리들의 진심을 학우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부족했던 것이 낙선의 이유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복지·문화 정책 등 역대 어느 선거보다 정책에 있어 양 선본 간 공감이 많았던 선거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아울러 때마다 등장해 학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상대방 선본에 대한 색깔논쟁의 모습도 거의 자취를 감췄다는 점에서 향후 새로운 선거문화에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양 선본의 공약이 복지 공약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학생들이 양 선본의 차이점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한국 사회와 지역 사회 내에서 대학이 어느 위치에서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없었던 것도 차후의 과제로 남겨졌다. 또한 한편 공청회와 유인물을 통해 Change for U 선본이 한총련에 가입할지도 모른다고 공격한 하늘을 달리다 선본의 선거전 양태에 대해 색깔논쟁의 연속이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필명 ‘songmal’을 쓰는 학생은 인터넷 자유게시판을 통해 소명이 나눠준 ”완전 색깔논쟁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종일관 자신들의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지 않았던 Change for U 선본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무적전설’을 필명으로 쓰는 학생은 “한총련을 지지하는지, 안하는지에 대해서 총학생회 후보의 견해를 (처음부터) 당당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34대 서울 총학생회 선거에서 하늘을 달리다 선본이 당선되며, 5년 연속 ‘소리없는 99%의 명예혁명’이라는 간판의 총학생회가 서울배움터를 이끌어가게 됐다. 특정 세력 일변도의 총학생회 권력 구조를 바꾼 선례가 있는 소명 총학생회는 자신들이 제창한 다양성과 한국 사회에 있어 대학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에 대한 두 가지 과제를 안게 됐다.

하늘을 달리다 선본은 당선사례를 통해 “학우들은 ‘소통에 있어 소명의 매너리즘’을 말했다. 맞다. 소통은 소명의 정체성 자체인데 너무 나태해졌다. 반성하고 개선해 나가겠다”며 “현실을 같이 고민 할 수 있는 총학생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14대 총여학생회 선거는 ‘Change for U’ 선본이 총 투표자수 2470 명 중 70%인 1692표를 얻어 721표를 획득한 ‘소명 ACTIVE’ 선본을 누르고 당선됐다. 고홍소현<법대·법 02>총여학생회장 당선자는 “학우들이 귀찮아할 정도로 다가가는 총여학생회를 만들겠다”며 “우리를 지지해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당선의 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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