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영어로만 들어야 하나요?”
“꼭 영어로만 들어야 하나요?”
  • 박효목 기자
  • 승인 2010.03.13
  • 호수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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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 이해도 떨어져 경상대 학생들 불만
경상대 경영학부의 전공 핵심과목의 영어강좌 비율이 9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전공 교과목 대부분을 영어로 들어야 하는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는 지난 2학기 경영학부 교수회의의 결과에 따른 것으로 경상대 학생들은 올해 1학기 대부분의 전공 핵심 과목을 영어로 들어야 한다.

경영학부장 문준연<경상대ㆍ경영학부> 교수는 “국제화 시대에 발맞춘 인재상을 만들기 위해 전공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고 있다”며 “당장은 힘들 수 있지만 4년동안 영어로 강의를 들으면서 영어가 익숙해진다면 졸업 후에 한국뿐 아니라 외국에서의 취업이 수월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어 강좌와 영어 강좌를 선택하지 못하고 오로지 영어 강좌만을 수강해야 하는 것에 대해 학생들은 불만을 표했다. 표지도<경상대ㆍ경영학부 09> 군은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며 “학생들이 직접 영어 강좌와 한국어 강좌를 선택해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교수는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영어 강좌의 선택권을 줬을 시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국어 강좌를 선택해 영어 강좌가 폐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공 수업을 영어로 수업함으로써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전공 과목 모두를 영어로 수업 받는다는 학생 A는 “전공 과목은 전문적인 기본 지식이 바탕이 돼야 하는데 영어로 수업을 받다보니 과목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며 “영어 공부와 전공 공부 간의 주객이 전도된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영어 전용 강좌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의 학생들도 있다. 김혜민<경상대ㆍ경영학부 07> 양은 “세계화 시대에 맞춘 영어 전용 강좌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영어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강의를 통해서라도 접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양 역시 “영어로 수업하다 보니 수업이 심도 있게 진행되지 않는 점은 보완돼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이런 불만을 수렴해 경영학부는 △튜터제도 △강의 시작과 끝에 교수의 한국어 설명 추가 △한국어 질문 하기 등의 제도를 통해 앞으로 영어 전용 강좌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문 교수는 “미리 해당 강의를 수강했던 학생들이 별도로 시간을 마련해 한국어로 수업 내용을 요약해주는 등의 튜터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교수님들이 강의 전반에 대해 한국어로 재설명 해주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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