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미국 사회 속 계층 갈등
「위대한 개츠비」의 배경은 1920년대 미국이다. 당시 미국은 1차 세계대전을 겪었지만 대량생산으로 경제적인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통적 가치와 도덕성에는 큰 타격을 입고 있었다. 이 작품을 읽은 사람이라면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데 작품의 등장인물 모두가 당시 미국사회의 계층을 각기 대표하기 때문이다.
독자는 닉의 눈을 통해 작품 속 세계를 경험한다. 닉에게 주인공 개츠비는 이웃일 뿐이지만 개츠비에게 있어서 닉은 자신의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한 마지막 끄나풀이다. 개츠비는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신의 능력을 채 펼쳐내지 못해 애인 데이지를 잃은 안타까운 인물이다. 반면 개츠비의 목표이자 꿈인 데이지는 최상위 계층으로 가난뱅이 개츠비가 군대에 간 사이 같은 계층의 탐과 결혼한 인물이다. 최고상류층 부부와 최고상류층을 꿈꾸는 가난뱅이 출신의 개츠비. 그리고 최상위계층을 꿈꾸는 또 한명의 인물이 있다. 탐과 불륜을 저지르는 미틀이다.
이 네 인물들의 삶은 닉의 눈을 통해 독자들에게 그려진다. 닉은 꽤나 확고한 주관을 가진 인물인데 그 주관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그에게 했던 말에서 비롯됐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네가 누리고 있는 혜택만큼 누리지 못했다는 점을 기억해라.’
힘이 정의라는 상식을 깨고 힘없는 자가 처한 입장을 판단의 잣대로 제시한 이 대사는 소설의 시작을 열며 닉의 아버지의 목소리로 독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전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 닉은 밀매 등 불법적인 활동으로 돈을 버는 개츠비를 인정하고 이후에는 신격화하게 된다. 반면 최상위계층의 착한 여인 데이지에 대해 되레 반감을 갖는다.
닉의 관점이 옳은지는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작품에서 닉의 관점의 옳고 그름은 큰 비중을 갖지 않는다. 계급의 사닥다리에서 보다 높은 곳을 열망한 개츠비와 미틀은 모두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 작품의 역설적인 부분들을 직면하게 되는데, 주인공의 비극적인 삶을 그림에도 작품 전반에는 녹색 빛이 흐르는 것이다. 자주 등장하는 ‘녹색 불빛’은 희망을 상징한다.
또 작품의 제목은 건전치 못한 방법으로 돈을 버는 주인공에게 ‘위대한’이라는 긍정의 단어를 붙인다. 이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독자들의 궁금증은 닉의 대사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희망에 대한 탁월한 재능이요, 다른 어떤 사람에게서도 일찍이 발견된 적 없고 앞으로도 다시는 발견할 수 없을 것 같은 낭만적인 민감성’
개츠비는 결코 청렴하지 않았고 끝내 사랑도 성취하지 못한 채 비극으로 삶을 끝내지만 작가 스콧 피츠 제럴드가 보는 개츠비는 ‘꿈꾸는 사람’이다. 작가는 개츠비의 낭만적인 꿈을 향한 치열한 열망을 ‘위대’하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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