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해도 그만인 일을 하자
안 해도 그만인 일을 하자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11.08
  • 호수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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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강조하는 대통령 이후에는 과연 어떤 사람이 지도자가 될까? 아마도 우리나라를 진정한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다음 번 지도자의 요건은 사람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는 하루에도 3천 번의 선택을 한다고 한다. 많은 시간을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 선택에 보내고 있다. 선택이 자신의 의도대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으나 어떤 경우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선택해야 되는 것도 많다.

흥미롭게도 우리가 선택하는 일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 그리고 내가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해야 할 일이다. 사실 누구도 자신이 원하지 않은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모두 자신이 원하는 일을 선택하고자 한다.

문제는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해야 되는 일이다. 예를 들어 군에 가는 일이나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일 등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열심히 해서  훌륭한 성과를 얻으면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이다. 예를 들어 기부를 하거나 헌혈을 하는 일 또는 김만덕 쌀 나누기 운동과 같은 일이 있다. 이런 일은 대개 내가 안 해도 누군가 하겠지 하는 생각을 갖기 쉽다. 우리학교에서 70주년을 맞이해서 벌린 헌혈행사는 비록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으나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런 점을 잘 말해준다.

앞으로의 우리 사회의 지도자는 이런 일을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들 중에서 나올 확률이 크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의 근접한 미래의 화두는 우리가 선진국이 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을 자발적으로 하는 사람이 많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은 어느 날 갑자기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몸에 배도록 교육을 받고 몸소 실천해야만 자연스럽게 가능한 것이다. 몸에 배지 않은 사람들은 쉽지는 않겠지만 지금이라도 우리 학생들이, 그리고 교직원들 모두가 적극적으로 이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특히 그런 학생들 중에서 미래의 우리 지도자가 나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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