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모만 착용했더라면”
“안전모만 착용했더라면”
  • 송민경 기자
  • 승인 2009.09.06
  • 호수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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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안전수칙이 생명 지킨다
지난 달 2일 새벽 1시. 성동 경찰서 한양지구대로 다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성동교에서 한양여대로 이어지는 도로 사이에서 뺑소니 사건이 일어났으니 빨리 와달라는 목격자의 신고 전화였다. 경찰이 서둘러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피해자는 머리에 많은 피를 흘려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사건 당시 피해자가 쓰러져있던 자리에서 약 10미터 앞에는 50CC에서 100CC사이로 추정되는 소형 오토바이 한 대가 뒹굴고 있었다. 피해자의 다리는 인도에 걸쳐 있었고 머리는 큰 부상을 입은 채 도로 쪽을 향하고 있었다. 사고 피해자는 급히 한양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몇 차례의 심폐소생술 끝에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사건을 신고한 목격자는 성동교 쪽에서 한양여대 방면으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중 현장에서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해 뺑소니 사고라고 신고 했으나, 경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사건은 뺑소니 사고보다는 혼자 운전을 하던 중 가로수나 다른 장애물에 부딪혀 사망한 사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는 우리학교 학생이며 마지막으로 운전자와 함께 있었던 친구들의 증언에 따르면, 운전자가 그날 밤 학교 근처에서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혼자 오토바이를 타고 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해당사건의 오토바이 운전자는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여서 머리 쪽을 크게 다친 것이 사망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 이후 경찰은 즉시 우리학교와 함께 오토바이 안전모 착용 등의 캠페인 등을 펼치기도 했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들은 안전모 없이 오토바이를 운행하고 있다. 사건을 담당했던 문주명<성동경찰서ㆍ한양지구대> 경장은 “안전모만 착용했더라면 운전자가 이처럼 크게 다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배달용 오토바이를 비롯한 많은 오토바이가 다니는 한양대 주변에서는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를 위해 안전모를 꼭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효정<경영대ㆍ경영학과 07> 양은 “우리학교 학생의 오토바이 사고 소식을 듣게 돼 안타깝다”며 “조금 불편하더라도 안전모 착용에 신경을 쓰는 것이 안전하게 오토바이를 탈 수 있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성동 경찰서 한양지구대는 서울배움터 근처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일 년에 대략 4~5명이 사망하며, 그 밖에도 매년 20여 건의 오토바이 관련사고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안산배움터에서도 교내와 근처 교외에서 오토바이 접촉사고로 인해 학생들이 다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안산배움터를 관할하고 있는 안산 상록경찰서 사동지구대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사고로 처리 된 오토바이 관련 사고만 7건으로, 실제 사고로 처리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사고가 발생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성동 경찰서 한양지구대는 비슷한 오토바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운전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몇 가지 수칙으로 △안전모를 반드시 착용할 것 △배기량이 100CC 이상인 오토바이 운전자는 반드시 면허를 소지할 것 △배기량 100CC 이상의 오토바이는 차량번호등록을 해 책임보험에 가입할 것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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