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TP 중심 안산사이언스밸리, 성공적 구축 가능할까
경기TP 중심 안산사이언스밸리, 성공적 구축 가능할까
  • 손수정 기자
  • 승인 2009.09.06
  • 호수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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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 협력 구축 미흡, 저부가 산업구조 포용해야

지난 4월 클러스터 내 혁신기관 협의체가 주도가 돼 한양대 부지내 입주기관을 안산사이언스밸리로 묶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술 혁신 거점을 위해 공동 체결을 했다. 그러나 재원부족, 산ㆍ학 협력 구축 미숙, 저부가 가치의 주변산업구조 등의 난제가 안산사이언스밸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학ㆍ연ㆍ산 효과 적어도 4~5년 후
테크노파크는 일반적으로 대학ㆍ연구소ㆍ기업 등의 인적ㆍ물적 자원을 일정한 장소에 집적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조성된 토지ㆍ건물ㆍ시설의 집합체이다. 이곳에선 연구개발, 창업보육, 인력양성, 정보교류 등 복합적인 기업지원 서비스를 통해 활발한 학ㆍ연ㆍ산  연계를 목표로 한다. 

경기테크노파크(이하 경기TP)는 여러 연구소와 함께 우리학교 안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재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3개의 국책 연구소와 같이 기업과 협력해 신기술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입주율은 95% 이상으로 창업ㆍ중소기업의 입주선호도가 높다. 경기TP는 160개의 기업을 유치했다. 인력의 수와 기업 규모도 해마다 계속 늘고 있는 추세이다. 경기TP는 주로 기업들이 원하는 기술 수요를 파악해 관련된 기관ㆍ기업과 연계하고 있다.

경기TP는 입주희망기업이 경기ㆍ안산의 경제 활성화, 기술거점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인지 심사한다. 경기TP는 전자정보통신, 자동차 부품, 바이오, 로봇(의료기기ㆍ정밀기기)의 4대 산업분야를 주력으로 한다.

남경주<경기테크노파크ㆍ산업정책팀> 팀장 “학ㆍ연ㆍ산 연계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을 시작한지 몇 년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상을 받거나, 매출액, 고용창출의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4~5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TP는 주로 기업의 기술수요를 바탕으로 하는 사업 보다는 정책적으로 경기TP 주도아래 기업을 끌고 나가는 ‘top-down’ 중심의 사업을 하고 있다. 또 매년 10개 기업을 선정해  1천만원 이내에서 필요한 기술 이전이나 해외 인증 등 입주 기업만을 위한 사업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남 팀장은 “단기에 큰 효과를 내려면 해 마다 억대의 R&D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여러 개의 기업에 투자 할 만큼의 재원을 확보하기가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이에 경기TP에서는 기업을 돕는 사업의 형태로 기술의 컨설팅이나 경영 컨설팅, 간단한 단기 기술 지원, 장비 지원등을 하고 있다.

산ㆍ학 협력 구축 미숙
현재 우리학교와 호서대는 산학협력 중심의 대학운영으로 체제를 개편했다. 우리학교는 현재 정부의 지원을 받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학교는 산ㆍ학 연계를 위해 △특성화 전공 육성 △산업체 위탁과정, 교수 임용 및 평가제도 개편 △산업계 출신 교수 임용 △캡스톤 디자인 △공학교육 인증제 △산학협력협의회 운영 △6개월 이내의 단기 인턴으로 학점과 함께 실습 참여의 기회를 주는 현장실습 학점제도 및 다양한 기업지원 프로그램과 인프라 지원을 하고 있다.

남 팀장은 “성패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나 실습받는 인원이 단기 수준의 인턴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교육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그러나 한양대 출신 학생들이 산ㆍ학 연계에 대한 개념이 잡혀있고 그만큼 경기TP에 기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차차 개선하며 산ㆍ학 연계를 자리 잡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문ㆍ사회과학 계열과의 연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업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신기술 동향 파악에 더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연구재단에서는 이공계 중심으로 이뤄지는 산ㆍ학 연계에 CEO 경영 수업이나 이공계 종사자를 위한 기본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교육과정을 계획하고 있고 경기TP에서도 동의안을 제출했다.

호서대는 학생벤처회관 건립과 학생벤처 동아리, 호서신기술창업보육센터, 인터넷 창업보육센터, 벤처전문대학원 등의 연계추진, 예비창업자부터 기술혁신을 통한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1998년부터는 벤처산업공학 전공을 4개 학부에 신설해 벤처 산업에 대한 실무 중심의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벤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

저부가, 노동집약구조 모두 끌어안아야
안산사이언스밸리는 안산시와 한양대가 중심이 돼 98년 경기TP의 개원을 시작으로 캠퍼스 내에 국책연구기관과 민간기업, 기업지원시설 등을 유치하면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작년 기준으로 안산사이언스밸리에는 5천여 명의 연구 및 기업 활동 인력이 있으며 기업의 추가적인 입주, 연구소의 규모확장 등이 진행되고 있다.

남 팀장은 “반월ㆍ시화공단은 저부가, 노동집약적인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그 점을 외면 할 수 없다”며 “반월ㆍ시화 공단의 성격과 맞는 맞춤형 기술 지도, 지원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수준을 맞춰가면서 서로 발전하는 방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균<공대ㆍ원자력공학과> 교수도 이런 경기TP의 입장에 동의했다. 그는 “현재 안산은 노동집약 산업구조에 가깝다. 그러나 노동 집약적 구조는 도퇴가 아니다. 저부가, 노동집약은 안산 고유의 성장 패러다임일 뿐이다”라며 “현재 경기TP의 규모 정도면 반월ㆍ시화공단과 주변기업들을 성장시킬 지역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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