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성, 일상·과학적 성이 되다
신비의 성, 일상·과학적 성이 되다
  • 손수정 기자
  • 승인 2009.09.06
  • 호수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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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흡 교수의 「성의 이해」 강의
“성(性)이란 마음과 삶이 합쳐진 단어입니다. 그래서 저는 성이 마음속의 삶이라 생각해요”

김종흡<자연대ㆍ생명과학전공> 강사는 「성의 이해」강의를 통해 학생들에게 마음속의 삶,  일상적인 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그는 95년부터 15년 동안 서울배움터와 안산배움터의 매 학기마다 「성의 이해」를 강의했다. 학기 초에 강의를 시작할 때 학생들에게 성에대한 어떤 지식을 알고 싶은 가를 설문하고 설문 결과를 통해 강의 주제를 선정한다. 강의는 책이나 여러 영상 매체들의 컨텐츠를 인용하거나 자신의 경험을 섞어 강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 중 학기 초에 이뤄지는 4장에 걸친 설문은 그에게 있어서도 귀중한 연구 자료가 된다. 특히 설문 문항 외에 기타로 적는 의견들은 강의의 질을 개선하는 자극이 되기도 하고 그에게 새로운 연구 과제를 던져주기도 한다.

또 매 학기마다 성에 관련된 자료를 제출해 평가를 한다. 그 중 야한동영상이 담긴 CD를 제출 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많은 학생들이 제 강의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 있어요. 성에 관련된 자료로 반드시 ‘야한동영상’만을 제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더군요. 이에 어떤 학생은 CD 백 장을 구워 그동안 모아왔던 자신의 자료를 제출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난감하죠. 점수를 매기기 위해서는 동영상을 다 봐야하니까요”

성에 관련한 어떤 자료든 괜찮다. 어떤 학생들은 페티시즘이라며 자신의 다리를 찍어 제출하기도 하고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은 감상문을 내기도 한다.

그는 오히려 야한동영상을 제출하는 것은 학점을 얻는데 불리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15년 간 과제 평가를 하면서 봐 온 동영상 개수만 해도 엄청나요. 그 중에서 제가 안 본 동영상을 제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그에게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전달하고 싶은 부분이 무엇인지 묻자 “학생들이 옳은 성 지식을 자신의 상황에 맞게 취사선택 하는 것이 더 중요할 뿐 일방적인 주입은 의미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학교에 남학생을 위한 성 상담실 설치를 건의하고 있다. 남학생들은 그간 성에 대한 호기심을 인터넷 사이트나 음란동영상을 통해 해소하는데 이런 습관이 남학생들에게 잘못된 성 가치관을 가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의 그의 의견이다. 이에 성에 대한 과학적인 답변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정확한 성 지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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