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보, 외부 평가는?
한양대학보, 외부 평가는?
  • 문종효 수습기자
  • 승인 2009.05.18
  • 호수 12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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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의 공감대 부족… 능동적인 대처 자세 ‘절실’


한양대학보가 창간 50주년을 맞았다. 이에 본지의 현 위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 외부 인사와의 인터뷰를 시도하게 됐다. 현재 한양대학보는 과거의 운동권적 성향이 사라지면서 보다 객관적인 사실을 전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대다수의 대학신문의 문제가 그렇듯 독자의 관심이 저하되는 문제에 빠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에 관해 이세형<동아일보> 기자는 “독자의 관심 저하는 주 고객층인 학생들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지 않은 한양대학보의 전략적 실패”라고 설명했다. 너무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려 노력한 나머지 주 고객인 학생들의 취향과 기호를 맞추는 게 실패했다는 게 이 기자가 말하는 패인이다.

정남구<한겨레신문> 기자도 “학교 당국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핵심 독자층인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양 정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서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기자와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이러한 의견에도 불구하고 본지는 대학신문의 특성상 보도기사를 많이 줄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 내 소식을 전달하는 것 또한 대학언론인 본지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보도기사가 일정량을 차지하고 나면 독자의 기호나 취향을 반영한 지면이 많이 나지 않는 것이다.

이 기자는 “학생들의 반응범위를 벗어나거나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보도기사는 분량을 줄이고 독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기사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또, 이 기자는 “사설 언론지는 중요한 보도기사가 아니면 대부분 분량을 줄이거나 쓰지 않는다”며 “대학신문의 입장인 만큼 보도기사의 양을 많이 줄이는 것은 힘들겠지만 어느 정도 양을 조절하는 것은 시도해볼만한 일”이라며 본지의 능동적 변화를 격려했다.

이 밖에도 이 기자는 신문의 ‘시의성’을 강조했다. 사회 이슈에 걸맞은 논제들에 관해 독자들을 위해 쉽게 풀어쓰거나 신문 전체의 강약을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본지가 그러한 측면이 다소 약하다는 것이다. 이 기자는 “쉽고 재밌는 소재가 신문의 주류가 되서는 안 되겠지만 너무 딱딱한 소재만을 기사로 쓰면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쉽게 질릴 수 있다”며 신문기사의 전략적 배치를 강조했다.

정 기자는 “보도기사는 대학신문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라고 말하면서도 “보도기사를 쓸 때도 독자와의 연결고리를 생각하면서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단계를 위해 그는 “기자들이 좀 더 고도화되고 전문화된 지식을 익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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